매일신문

高환율 덕분에… 날개다는 대구경북 섬유 수출

대구경북지역 섬유 산업의 수출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계절적 성수기인 동절기를 앞두고 수출 주문도 늘고 있어 하반기 산업 경기 전망도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에 따르면 대구경북 섬유의 8월 수출실적은 2억6천1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8.3% 증가했다. 2009년 11월 이후 22개월째 증가 추세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대 호황을 맞고 있는 지역 섬유 산업이 7, 8월 여름휴가와 계절적 비수기 등 국내외 경기불안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각 판매분야별 수출 단가도 함께 상승해 채산성도 높아졌다. 폴리에스터직물은 평균 수출 단가가 2009년 ㎏당 8.46달러에서 올 1~8월까지 10.07달러로 상승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6.2% 증가한 것. 나일론 직물 역시 2009년 12.26달러에서 14.97달러로 18.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섬개연 이춘식 원장은 "환율의 증가가 계속된다면 채산성은 더욱 좋아질 수 있다"며 "수출실적 역시 계속 증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수출 국가별 증가세도 뚜렷해졌다. 대구는 아랍연합이 폴리에스터직물, 편직물을 중심으로 8월까지 1천3백10만달러를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는 수출액이 5백50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했다.

이 같은 수출 증가와 호황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섬유 업계의 경기동향모니터에 의하면 7, 8월 실적에 대한 체감 종합지수(BSI)는 89.1로 나타났으나 향후 전망은 12.3포인트 증가한 101.4로 조사됐다.

섬개연 관계자는 "7, 8월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 및 여름휴가 등으로 인해 작업일수가 감소하면서 체감 종합지수가 낮게 나왔다"며 "하지만 이달부터 계절적 성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향후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분야별 전망도 모두 증가했다. 내수는 17.4p 증가한 105.3, 수출은 20.0p 증가한 102.2로 나타났으며, 생산실적은 92.5에서 119.9로 27.4p 올랐다.

한 지역 섬유업체 대표는 "원사가격이 하락에서 인상으로 바뀌면서 그동안 다소 주춤하던 주문량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며 "또 지역에서 생산한 직물 제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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