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컵라면부터 전어회까지… 편의점의 진화

동네마다 들어선 편의점이 한 끼 요기가 가능한 다양한 도시락 세트는 물론 고급 와인과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상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동네마다 들어선 편의점이 한 끼 요기가 가능한 다양한 도시락 세트는 물론 고급 와인과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상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편의점 맞어?'

직장인 김인수(28) 씨는 지난주 동네 편의점을 찾았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대형마트에나 있을 저가 생활잡화부터 수백만원이 넘는 가전제품과 외국 명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의 카탈로그가 진열돼 있었던 것. 심지어 가을전어 등 생선횟감을 판매한다는 광고글을 보고선 실소가 터졌다.

김 씨는"편의점이 단순히 동네 구멍가게인 줄만 알았지 이렇게 많은 제품군들과 서비스를 갖춘지 몰랐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의 관심이 '동네 편의점'의 변신에 쏠리고 있다.

컵라면으로 대표되는 인스턴트 식료품과 담배가 진열됐던 공간에서 가전제품, 식사에 이르기까지 대형마트식 쇼핑공간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 특히 24시간 콜센터 운영, 안심 배송 등 백화점을 능가하는 서비스로 고객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편의점 진열대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먹거리. 김밥이나 샌드위치, 컵라면은 물론 각종 도시락과 비빔밥, 불고기나 낙지 덮밥 등 다양한 메뉴들이 진열대를 차지하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들은 "고물가로 외식비가 오르면서 편의점을 찾는 직장인들의 발길이 늘면서 음식 메뉴들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전유물이었던 가전과 초고가 선물 등 이색상품과 프리미엄급 상품도 등장했다.

훼미리마트는 LG전자의'디오스 프리미엄 와인냉장고','체형인식 안마의자'와 '쇼파테이블' 등 가전제품을 내놨다.

또 상주감 중 최고품질을 엄선해 홍삼가루를 뿌려 말린 '홍삼뿌린 상주곶감', 몸에 좋은 폴리페놀 성분이 일반 배보다 30%가량 많이 함유된 '폴리페놀 대왕배 세트' 등 프리미엄 특산품을 준비했다.

세븐일레븐도 명품 가방, 골프클럽 등과 같은 고가 상품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와 함께 구찌 숄더백과 장지갑 등 명품 제품도 모델별로 선보였다.

최상급 고가 와인도 등장했다. 세븐일레븐은 프랑스 보르도 마고 3대 샤또 중 하나인 '그랑크뤼 샤또 팔머(55만원)' 포함 총 12종의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훼미리마트도 도시락과 김밥, 삼각김밥 등 전 제품에 농촌진흥청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춰 생산, 유통되는 전국 단위 프리미엄 쌀을 사용하고 있다.

신선식품도 진화하고 있다.

GS25는 가을 전어회와 함께 과메기를 내놨다. 과메기의 경우 1, 2인이 먹기에 적당하게 소용량(100g)으로 포장했고 커팅 된 과메기와 함께 초고추장, 김, 물티슈, 젓가락까지 들어 있다.

서비스도 수준급. 카드 적립은 물론 콜센터, 배송까지 전화 한 통이면 해결된다. 훼미리마트에선 앞서 추석 선물세트 구입 시 외환카드 30% 할인 혜택에 SKT 제휴카드 12% 추가 중복 할인되는 제휴카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대 38%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숍인숍 형태의 편의점도 늘고 있다.

'홈웨이에서'는 편의점 안에 분식점, 서점, 커피전문점 등 다양한 멀티매장을 접목시켜 상권에 맞는 편의점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이 몸집과 사업 영역이 확장되면서 다양한 상품구성과 함께 수준 높은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며 "대형유통업체는 물론 백화점과 경쟁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