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로마왕 비텔리우스

시오노 나나미의 베스트셀러 '로마인 이야기'가 최근 우리나라에서만 901쇄를 넘어서며 대략 330만 부가 팔려나갔다고 한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는 1권부터 '로마세계의 종언'을 말한 15권까지 로마의 이야기가 세밀하고 재미있게 묘사돼 있다는 증거다.

로마는 찬란한 문명을 후세들에게 남겼지만 '팍스 로마나'(Fax Romana) 초기 통치한 왕들은 말로가 좋지 않았다. 초대 옥타비아누스(아우구스투스의 칭호를 얻음)를 제외하면 후임을 노리는 세력들에 의해 살해된 경우가 많았다.

8대왕 아울루스 비텔리우스도 마찬가지. 15년 9월 24일 태어나 33세에 집정관에 임명됐다. 이후 아프리카 총독, 게르마니아 사령관을 역임하면서 인심을 얻은 그는 54세 때 원로원에 의해 황제로 추대됐다.

황제가 된 비텔리우스는 초심을 잃고 날마다 파티를 열고 여자를 찾는 등 호사스러운 생활에만 빠져 지냈다. 공신들과 대립이 심화됐고, 군대도 그에게 등을 돌렸다. 결국 반대편의 손에 끌려나와 살해되고 시신은 강에 버려지는 신세가 됐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만 탐하다 보면 측근의 손에 비참한 말로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팍스 로마나 시대에서 교훈으로 찾을 수 있다.

최정암(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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