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천위제례란 국가에 큰 공을 세웠거나 덕이 높은 신위를 영구히 사당에 모실 것을 나라에서 허락한 조상의 기제사를 말한다. 본래 4대조 이상 되는 조상은 묘제의 대상이 되는데 반해 불천위에 해당하는 조상과 그 배우자에 대해서는 영구히 매년 기일에 제사를 지내게 된다. 불천위는 그 업적과 덕복이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저자는 영남지역 불천위 제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그 결과를 모았다. 영남지역 불천위는 안동 50위, 성주 3위, 경주 8위, 고령 1위, 현풍 2위, 함양 4위다.
저자는 불천위제례를 받은 사람들의 업적을 살펴보고 영남지역 종가 불천위제례의 행례를 직접 조사했다. 사당의 위치, 제례 장소, 제례 시간, 신위설위 등의 차이를 살펴봄으로써 현재 영남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는 불천위제례의 현황을 알 수 있다. 특히 종가가 제례를 지내는 촛대, 향로, 제기, 퇴주기, 제구 보관함 등의 모습을 사진으로 직접 찍어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각 종가의 제기의 차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제복과 갓의 모양도 남겨 귀한 자료를 남기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제수진설도를 종가별로 기록함으로써 각 종가의 특징을 알 수 있다. 김종직 종가는 면의 웃고명으로 푸른나물과 계란지단, 쇠고기, 김으로 장식한 반면 계란지단만 장식한 종가는 정여창'정구 종가였다. 이현보 종가는 밀가루를 밀어 국수를 만든 후 삶아 넓적하게 썰어 올렸다. 이는 조상님이 드시고 남은 음식을 둘러매고 가는 멜빵 역할로 넓게 썰어 올린 것이다.
저자는 "이 연구를 통해 현대사회에 적합한 제례문화를 재정립해 새로운 변화가 모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63쪽, 2만2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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