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값 주는 거래야말로 문화재 보호하는 지름길"

대구 최대 경매장 'J 옥션' 조재영 대표

"공정한 경매는 고미술 및 문화재 보호의 첩경입니다."

2년 전부터 대구에서 가장 큰 고미술 및 골동품 경매장을 이끌고 있는 'J 옥션' 조재영(63) 대표가 전하는 경매 예찬론의 요지는 역사 및 문화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작품들이 양성화된 거래를 통해 제 가격이 측정되고, 이를 통해 가치 재정립과 동시에 더 잘 보존'보호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쪽 세계는 가만히 놔두면 더 음성화되고 뒷거래가 성행하게 된다"며 "본인 소유임에도 문화재를 훼손하면 처벌받도록 한 것은 자신만의 소유가 아님을 전제해 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경매는 당대에 그 작품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제 값을 주고 거래함으로써 그 시대의 문화를 제대로 향유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공정하고 활발한 경매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문화의식 수준 향상과 경제적 풍요가 필수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조 대표에 따르면 고미술 및 골동품 경매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집에 쓰는 옛 물건들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또 자신의 집에 어울리는 작품을 경매를 통해 사서 전시해놓으면 되는 것이다.

그는 "최근에는 북한 작품들이 중국 등을 경유해 들어오면서 경매시장이 다소 혼란스럽다"며 "골동품 경매가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에서 고미술 및 골동품 경매의 싹을 틔우고 있는 조 대표는 경남 마산에서 고미술 및 골동품, 그리고 문화재 분야에서 25년간 종사했다. 그가 경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5년 전. 충북 충주에서 3년 동안 경매 전시장을 하다 2년 전부터 대구 이천동에서 경매장을 펼쳤다. 충주고미술축제와 대구고미술축제는 그의 아이디어를 통해 시작됐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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