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촌천 물고기 떼죽음 원인 엔도설핀 농약은…

포유동물에 독성 높아 국제적인 금지물질 추세

대구 동구 방촌천에서 물고기 수만 마리가 떼죽음(본지 9일자 5면, 22일자 4면 보도)을 당한 원인으로 밝혀진 맹독성 농약 '엔도설판'(Endosulfan'국내 상품명 지오릭스)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시료수와 물고기를 분석한 결과, 폐사한 물고기에서 유기염소계 살충제 성분인 엔도설판 0.92㎎/㎏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동구청은 하천수에서는 특별한 이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점을 들어 방촌천 상류에 있는 신평 들녘 논과 과수원에서 사용한 잔류농약이 방촌천으로 유입되면서 물고기가 폐사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도대체 얼마나 독한 살충제이길래 하천에 남은 약을 버린 것도 아니고 논밭에 뿌려진 뒤 잔류한 농약이 흘러들어 물고기를 떼죽음시킬 수 있느냐"며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엔도설판은 1956년 독일에서 개발된 살충제 농약으로 사람과 야생동물의 신경세포를 손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유류, 어패류, 곤충류 등에 많이 사용되고, 특히 담배의 땅강아지'거세미나방, 배추의 벼룩잎벌레, 뽕나무의 애바구미 방제용 토양살충제로 사용되고 있다.

50% 치사량은 쥐 80~100㎎/㎏, 토끼 359㎎/㎏으로 포유동물에 대한 독성이 높다. 또 어패류는 0.007㎎/ℓ이면 물고기 10마리 중 5마리가 48시간 내에 죽는 등 어패류나 야생동물 및 꿀벌에 대한 독성도 높다.

이런 독성 탓에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해부터 엔도설판의 사용을 전면 중단시켰다. 또 4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에 관한 스톡홀름협약 제5차 당사국 총회에서 엔도설판을 금지물질로 지정하기도 했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엔도설판의 사용 금지를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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