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월당·계산오거리 일대 신호주기 바꾼다

현대백화점 인근 교통대책, 종로-달구벌대로 병목지점 택시 상시 단속 나서

현대백화점 대구점 개점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교통 정체는 여전하다는 지적(본지 20일자 1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가 중구 반월당네거리 일대의 소통 개선을 위해 신호주기 변경과 상시 단속 등 강도 높은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23일 오후 교통 전문가와 대구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반월당네거리와 종로, 현대백화점 주변에서 현장 합동점검을 벌였다. 이날 합동점검 참석자들은 대구시가 현대백화점 개점에 맞춰 내놓은 교통 개선책 중 계산오거리와 반월당네거리의 신호주기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또 삼성금융플라자와 동아백화점 사이 종로거리와 달구벌대로 합류지점이 만성 정체의 원인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

이에 따라 시는 경찰과 협조해 좌회전 허용 이후 차량 꼬리가 길어졌다는 민원이 잇따른 계산오거리와 신남네거리 방면 직진'좌회전 신호 주기를 48초에서 52초로 늘려 교통 정체를 줄이기로 했다. 또 서성네거리 남북 간 교통 정체를 줄이기 위해 신호 주기를 7초 더 늘린 데 이어 계산오거리~서성네거리 방면 좌회전 신호 주기는 현행 20초에서 15초로 줄이기로 했다.

또 계산오거리의 유턴 교통량을 줄이기 위해 허용했던 반월당네거리~남문시장네거리 방면 좌회전은 차로를 현행 1, 2차로에서 1차로만 가능하도록 보완하기로 했다. 좌회전 차량이 예상보다 많지 않은데다 반월당네거리에서 동서 간 차로가 1개 줄면서 차량 정체가 더 심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좌회전이 허용되던 2차로는 직진 차로로 되돌린다. 130m 길이인 좌회전 베이를 늘리는 방안은 지하철 환기구와 중앙분리대 때문에 확장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백지화됐다.

이날 합동 점검에서 가장 문제로 꼽힌 구간은 삼성금융플라자와 동아백화점 사이 종로거리. 종로에서 달구벌대로로 나오는 차량과 택시 승강장에 대기하는 택시 행렬, 현대백화점으로 진입하기 위해 가차로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뒤엉키며 병목 현상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

시는 우선 택시 승강장에 정차한 택시들이 줄지어 서며 뒤쪽 차로까지 점령하지 않도록 중구청 및 경찰과 상시 단속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동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과 협의해 전문교육을 받은 교통안내요원을 상주시켜 차량 소통을 돕기로 했다.

택시 승강장을 폐쇄하자는 의견은 불황에 시달리는 택시업계의 반발이 예상되는데다 택시 이용객들이 현대백화점 진입 차량을 피해 도로로 나서야 하는 등 안전사고 우려가 커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택시들의 무질서한 정차가 근절되지 않을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한편 교통 개선책 중 하나로 제시됐던 이면도로 통행 방식 변경은 당분간 교통량 추이를 지켜본 뒤 추진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개점 이후 반월당네거리는 밀렸다 풀리기를 반복하는 상황"이라며 "수성교까지 차량 정체가 이어지는 원인이 종로와 달구벌대로 합류 지점의 병목현상에 있는 만큼 교통안내인력 배치를 늘리고 불법 주정차를 단속해 원활한 소통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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