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파전 서울시장 '오리무중'…한나라 나경원 후보 확정

서울시장 보궐선거 구도가 윤곽을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나름의 고민에 빠졌다. 여권은 단일화 과정이 삐걱대고 있고, 야권은 이미 떠오른 후보들이 검증과정에서 암초를 만나 고심이 깊다.

26일 김충환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후보사퇴로 나경원 최고위원을 자체 후보를 확정 한 한나라당은 여권단일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단일화 상대인 이석연 변호사가 '원칙'을 내세우며 좀처럼 정치적 편의를 봐주지 않고 있어 답답한 심정이다. 대중적 인지도와 여론조사 지지율 등에서 나 최고위원이 이 변호사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변호사가 후보사퇴 등 단일화에 도움이 될 만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변호사는 "당분간 원칙과 소신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데 전력을 쏟을 것"이라며 "형식적 모양 갖추기나 세 불리기에는 관심이 없고 정치적 거래나 쇼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큰 틀에서 단일화에는 동의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기투표'식의 여론조사만으로 범여권 단일후보가 결정되는 데는 반대한다는 견해다.

더욱이 여권은 아직까지 후보단일화를 위한 규칙 제정 등 기본적인 밑그림도 그리지 못하고 있어 문제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야권은 돌발변수에 움찔하고 있다. 야권은 '안철수 돌풍'에 힘입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주도권을 쥐고 야권 단일화 논의를 전개한 덕분에 내달 3일 최종 경선(여론조사 30%+토론 후 배심원 평가 30%+국민참여경선 40%)을 통해 범야권 단일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이에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박원순 시민사회진영 후보는 각자 민생행보에 나서며 폭넓은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박 변호사는 26일 진행된 선거자금 모금 금융상품 판촉행사에서 11억8천만원의 실적을 기록해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검증과정에서 암초를 만나 경선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박영선 후보는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가 불거졌으며, 박 변호사는 호화주택(61평, 보증금 1억원 월세 250만원) 거주에 이어 부인의 대기업 발주물량 싹쓸이설까지 나와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박영선 의원은 "아들의 이중국적은 아버지를 따라 국적이 미국으로 추가등재되면서 생긴 일로 18세 전에는 수정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박 변호사는 주택문제에 대해 많은 자료를 보관하기 위해 넓은 평수의 집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으며 부인의 대기업 물량 특혜 의혹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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