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5천만원 들여 산 새 트럭이 1년 새 고장만 40차례나 나면 어떡합니까?"
지난해 9월 운수업을 하는 김장현(60'동구 방촌동) 씨는 1억5천만원을 주고 타타대우상용차 19t 트럭을 구입했다. 탱크로리 트럭으로 사용하기 위해 탱크를 얹는 개조작업을 거친 뒤 지난해 11월 초부터 일감을 받아 운행에 나섰다.
열심히 몰다 보면 큰돈을 벌어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애마'는 곧 '애물단지'로 변했다. 차가 달리다 멈추는 현상이 수시로 나타났으며, 특히 고속도로 상에서 이런 현상이 반복돼 가슴 철렁한 적이 많았다는 것.
"처음엔 단순한 결함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고장 원인을 알 수 없었습니다." 경산에 있는 한 정비공장에 수리를 맡겼지만 한 달이 넘도록 고장 원인조차 알 수 없었다.
결국 김 씨의 트럭은 일감을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보다 정비공장에 들어 있는 기간이 더 길어졌다. "정비공장에서는 차 내부 전자계통에 고장이 난 것으로 파악했지만 정확히 어떤 부분이 고장 났는지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매번 부품을 하나씩 갈아 끼우며 상태를 살피기만 하고 속 시원한 답을 주지 않더군요."
고장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을 쉴 수 없었던 김 씨는 고장 난 차를 계속 몰 수밖에 없었다. 차는 길게는 보름, 짧게는 하루 만에 멈춰 서기를 반복했다. 그럴 때마다 수리를 받았고, 1년여 동안 40차례 넘게 정비공장을 드나들었다.
그는 "차가 고장이 나 일을 쉬고, 정비공장에 수리를 맡기는 바람에 또 쉬는 등 한 달에 평균 일주일을 쉬었다"며 "일감을 제때 얻지 못하면 손 놓고 있을 수밖에 없어 생계에 피해가 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타타대우 측은 "최근 고장원인을 파악해 수리를 거의 완료했다. AS기간이라 규정대로 무상으로 수리해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씨는 "하자가 있는 차량에 대한 수리이니 무상으로 해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 차 수리에만 1년이나 시간을 끌며 생계에 끼친 피해도 고려해야 한다"며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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