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특별기고] 'UNWTO(유엔세계관광기구 총회)'친절한 콘텐츠로 승부를

최근 K-팝 열풍이 동남아는 물론 유럽, 미주 등으로 확산되면서 한국문화의 매력이 세계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있다.

세계스포츠 3대 빅이벤트(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G20 정상회의 개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성공 등으로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가 그 어느 때보다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잘 알고있는 바와 같이 국가는 물론 지자체마다 고용없는 성장 시대에 관광산업을 국가 및 지역의 주력산업으로 선정해 경쟁적으로 관광산업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이처럼 관광의 역할이 날로 증폭되는 가운데 오는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신라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제19차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가 개최된다.

유엔세계관광기구는 유엔 산하 기구 중에서 관광분야에 특화된 국제기구로서 전 세계 154개국의 관광부문 정부 부처가 정회원이다. 한국은 2001년 이 총회를 일본과 공동 개최했지만 지난해 제18차 카자흐스탄 총회에서 단독으로 개최권을 따냈다.

이번 총회에는 각국 관광 담당 장관 및 업계, 학계 등 총 9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회 어젠다(슬로건)는 '지속 가능한 관광'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관광산업과 전 세계 동반성장을 위한 관광산업의 역할에 대해 집중논의가 이뤄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 경주시는 이번 총회를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축제로 준비해 왔고, 신라천년의 고도 경주는 물론 경북을 전 세계 관광객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어렵게 총회를 경북도로 유치한 만큼 지금까지 역량을 집중해 철저하게 준비해 왔고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경북의 멋, 맛, 흥, 정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또 경주총회를 계기로 한국관광은 물론 경북관광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할 것이다.

한류가 동서양 팝문화에 내재된 이질적 요소의 융합으로 독창적인 매력을 창조해 전 세계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듯 경북관광 또한 세계인이 감탄할 매력적인 요소를 충분히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관광 전문가들은 관광산업은 아이디어 싸움이라고 말한다. 풍부한 역사문화자원, 신비한 자연경관, 훌륭한 관광인프라가 하드웨어라면 아이디어는 그것을 빛나게 하는 소프트웨어다.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적 명소가 된 곳은 셀 수 없이 많다. 연중 20여 개 축제를 개최해 1천300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시, 연극, 영화제 등 예술, 문화 이벤트로 연간 300만 명을 맞아들이는 일본 오이타현의 유후인 마을 등이 그중에 하나라 할 수 있다.

이제까지 우리는 관광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하면 유적지 입구에 화려한 호텔을 짓고 널찍한 도로를 건설하는 것에 멈추어 있었던 우리와는 다르게 눈에 보이지 않는 아이디어로 성공한 것이다.

다시 말해 관광산업이 경쟁력을 갖춘 미래전략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급속하게 변화하는 시대적 트렌드와 소비자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키느냐가 그 첩경이라 하겠다.

경상북도는 강(江), 산(山), 해(海)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광자원과 함께 한국정신문화를 대표하는 신라, 가야, 유교문화의 본산이다.

그만큼 역사문화자원을 풍부하게 전국 문화재의 20%가 산재해 있고 특히 관광자원으로 활용도가 뛰어난 고택의 경우 40%가 경북에 있으며 세계문화유산 2곳(경주, 안동)을 보유하고 있는 역사문화의 도시이다.

이와 같은 경북의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중국의 장쯔민 전 주석과 시진평 부주석, 미국의 부시 전 대통령으로부터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이라고 평가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경북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지역을 찾는 관광객에게 내집 손님같이 모시는 친절한 환대서비스 실천이 몸에 배어 생활화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관광산업의 성패는 관광을 하고 난 관광객이 다시 찾아올 마음이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관광업 종사자 모두가 제19차 유엔세계관광기구 총회를 앞두고 모두가 금과옥조로 마음속 깊이 되새겨 실천하기를 기대한다.

김관용(경상북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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