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의 곡을 대구시향의 연주로 들을 수 있다.
아시아오케스트라위크 2011 초청 기념 대구시향 제379회 정기연주회 '윤이상, 영혼의 울림'이 29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작곡가 윤이상은 생전에 현존하는 세계 5대 작곡가에 선정되는 등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그의 작품들을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다. 특히 이번에 연주되는 작품들은 대구에서는 초연이다.
제379회 정기연주회에서 대구시향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는 작품은 윤이상의 '화염에 휩싸인 천사'와 '에필로그'(1964)다. 국내에서 연주된 적이 거의 없어, 대구시향은 악보를 구하는 것조차 힘들었다는 후문이다.
이 곡은 광주민주화운동 중에 분신(焚身)한 청년들의 넋을 추모한 진혼곡의 일종이다. 그는 이 작품의 창작 동기에 대해 "한 젊고 순수한 청년이 부조리한 사회에서 어쩌다 분신까지 생각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에게서 이 행위가 어떻게 발생하였는가를 재조명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중에 작곡된 '에필로그'는 영혼이 다른 세상으로 갈 때 듣게 될 소리들을 일체의 감정이나 가사, 선율 없이 특이한 음세계로 표현하고 있다. 여성합창의 연주 위에 낮게 들려오는 솔로 소프라노는 희생자들의 어머니를 상징하는데 윤이상은 이 부분에서만 어느 정도 인간적인 감정을 이입시키고 있다. 첼레스타와 4대의 독주악기들의 연주로만 음향적 측면을 보조해 주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프라노 이윤경과 서울여성레이디스싱어즈(지휘 윤의중)가 협연한다.
이어서 피아니스트 한동일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 G장조, Op.58'을 연주한다. 이 곡은 베토벤이 음악적으로 가장 원숙기에 이르렀을 때 작곡되었다.
마지막으로 슈만의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 이 작품은 4개의 악장이 쉼 없이 연주되는 속에 각 악장의 주요 소재가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는데, 슈만의 클라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한편 대구시향은 이번 정기연주회를 마치고 '아시아오케스트라위크2011'의 공식 초청으로 일본 연주에 나선다. 일본문부성에서 주최하고 (사)일본교향악협회에서 주관하는 아시아권 오케스트라 축제인 이 행사에서 대구시향은 10월 2일 오후 2시 일본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에서 개막공연을 펼친다. 정기연주회에서 선보인 곡 외에도 모차르트의 '모테트' '기뻐하라, 환호하라'' K.165'까지 총 3곡을 연주한다.
마에스트로 곽 승은 "윤이상의 작품은 연주자들의 뛰어난 실력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곡인데 이번 연주가 대구시향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자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윤이상의 작품을 지역의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이고 나아가 '아시아오케스트라위크2011'에서도 연주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R석 1만 5천원, S석 1만원. 053)606-6192.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탄핵 반대, 대통령을 지키자"…거리 정치 나선 2030세대 눈길
젊은 보수들, 왜 광장으로 나섰나…전문가 분석은?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윤 대통령 지지율 40%에 "자유민주주의자의 염원" JK 김동욱 발언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