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사태가 일단락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 저축은행들이 아이디어 상품으로 수신고 늘리기에 나섰다.
이달 말까지 주요 경영공시를 하는 등 일부 저축은행들이 후폭풍에 떨고 있지만 대구경북 저축은행은 안정권인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특히 올 초부터 이어진 저축은행 파동으로 상반기 저축은행 수신고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자 저축은행들은 공격적 마케팅에 나설 기세다.
저축은행들이 바빠진 것은 그간 쌓지 못한 수신고 때문. 은행의 존재 이유이자 목적인 수신고 확보에 손을 놓을 경우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실제 올 상반기까지 통계를 보면 '참혹한 상반기'였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대구경북 10개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2조1천4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176억원 줄었다. 여신은 감소폭이 더 컸다. 6월 말 잔액이 1조1천639억원으로 6개월 전에 비해 857억원 줄었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들은 어떻게든 고객과 끈을 잇기 위해 혈안이다. 특히 시중은행에 비해 대출금리가 약간 높긴 하지만 특색있는 상품을 내놓아 승부를 걸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난리를 겪은 만큼 알짜 상품으로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MS저축은행은 대출상품에서 압도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임대아파트 보증금 담보대출, 임대인의 동의 없이 임차인의 신청만으로 대출이 가능한 전세 보증금 담보대출, 4대강 준설 등 건설 중장비 구매자금 대출 등을 통해 돈줄을 찾고 있는 이들을 맞고 있다.
수신고 높이기 아이디어도 쏟아진다.
참저축은행은 업계에서는 드물게 고객이 이자를 원할 때 미리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미리내 정기예금'은 매월 또는 만기 일시에 이자를 지급하는 일반 정기예금과 달리 예금자가 원할 경우 언제든지 만기시점의 이자를 일시에 받을 수 있다. 최저 가입금액은 2천만원이며 최장 24개월까지 예치할 수 있다.
드림저축은행은 문화 예술계 발전과 연계한 예금상품이 눈길을 끈다. 전시, 공연 등 관람 티켓을 소지한 고객들에게 우대금리를 주는 '드림아트 정기적금'을 판매 중이다. 교육 및 장학사업도 상품화했다. 학생들의 저축의욕 고취를 위해 초·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드림장학정기적금'을 판매중이다. '드림장학정기적금'은 1년 가입 기준으로 최대 5.5%까지 이자가 적용된다. 일반 정기적금 기준금리에 0.2%포인트 보너스 금리를 더한 것이다.
이런 저축은행의 움직임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천안에 위치한 세종저축은행은 치아교정 및 임플란트 시술 대상자를 위한 대출상품인 '덴탈 케어론'을 판매 중이다. 대영저축은행은 어린이집 운영자대출과 육류창고물품 담보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소규모 다가구·단독주택 건축자금지원대출을 판매하는 등 틈새시장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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