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익 대변·권익 옹호…' 정치의 계절, 결사조직 속속 등장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결사 조직들이 잇따라 출범하고 있다. 정치권 개혁을 부르짖는 시민모임에서부터 특정 계층의 이익을 옹호하는 정치조직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모임이 잇따라 만들어졌거나 창립을 준비중이어서 눈길을 끈다.

신공항 유치 등 영남권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한 영남신당(가칭)이 창당을 준비중이다. 내달 2일 경북 울진군 울진귀빈예식장에서 발기인대회 및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식이 열린다. 신공항'과학벨트 등 대형국책사업에서 영남권의 이익을 대변하고 4대강 건설 등 이명박 정부의 실정 청산을 기치로 내걸고 내년 총선에서 지역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울 예정이다.

앞서 27일에는 '체인지 대구 창립준비위원회'가 결성됐다. '체인지 대구'는 대구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중앙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대구지역, 대구시민 주체의 정치행동을 표방하는 비제도권'비정당 시민정치조직을 표방하고 있다. 향후 대구에서부터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를 성사시켜 나가는 한편 내달 말 500명 이상의 발기인이 참여하는 창립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하루 전인 26일에는 고령화 시대를 이끌어갈 노인 정당을 표방하는 '새희망 노인권익 옹호연대'(가칭)가 대구시당 창당대회를 가지고 활동에 들어갔다. 새희망 노인권익 옹호 연대는 서울 등 전국 시당과 보조를 맞춰 내년 양대 선거에서 노인권익 보호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날 대구시당위원장으로 선임된 배경식 위원장은 "불신과 갈등으로 극심한 사회혼란은 물론 국민불안외 안보, 민생, 저출산, 고령화 문제 등이 국가장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며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경험과 경륜을 갖춘 노장세력들이 국민화합과 국가위기 극복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정치결사조직의 잇단 출범을 바라보는 지역 정가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기성 정당이 대변하지 못하는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긍정적인 기능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비판적 시각도 공존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정치결사조직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일부 정치조직의 경우 겉으로는 지역정치의 개혁과 지역의 이익 대변을 주장하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총'대선 후보들의 사조직인 경우도 없지 않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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