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여공학高 수능성적, 남고·여고보다 낮아"

대구교육청 연구의뢰 결과…학업성취도 저하 두드러져

대구에 있는 남녀공학 고등학교가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남녀공학고 학부모는 단성고(單性高) 학부모에 비해 이성교제 관련 지도를 2배 이상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학생의 학업수행 능력이 여학생보다 달려 남녀공학고가 총체적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단성고 전환을 두고 대구시교육청이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한 '남녀공학고의 단성고 전환 타당성 분석 연구'를 본지가 단독 입수해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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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2월 28일부터 8월 27일까지 6개월 동안 대구시교육청의 의뢰로 대구 고교 25곳의 교사와 교장 1천797명, 고교 2'3년생과 학부모 각각 3천499명, 중학교 45곳의 3학년생과 학부모 각각 3천260명 등 1만5천315명을 대상으로 ▷학업성취 ▷교육과정 운영 ▷학생 생활지도 ▷학업수행 분야를 조사'분석했다.

그 결과 국가수준 시험과 내신성적 등 가장 관심을 갖는 '학업성취도'에서 남녀공학고는 단성고에 비해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3개 남녀공학고의 성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학년도 대입수능시험에서 남녀공학고의 수능성적이 전체 영역에서 남'여 단성고보다 낮게 나타난 것. 또 단성고에서 남녀공학고로 전환한 학교는 입학생의 중학교 내신성적이 매년 낮아지고, 특히 남자 입학생은 여자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공학고 입학 이후에도 남녀 학생 모두 성적 수준이 낮아졌고 남학생은 더 큰 폭으로 떨어져 내신에서 여학생보다 불리하다는 것이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났다.

또한 남녀공학고는 단성고에 비해 교사도, 학생도 교육과정에 불만이 많았다. 학생들이 원하는 선택과목이 개설되지 않고, 수준별 학급 편성도 미흡한데다 체육시설이나 학생지원시설을 이용하는 데도 불편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학생 생활지도 부분의 경우 남녀공학 학부모가 단성고 학부모에 비해 이성교제 관련 지도를 2배 정도 더 요구하고 있었다. 남학교와 남녀공학은 학교 폭력 관련 지도, 여학교는 집단 따돌림 지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지만 남녀공학이 이성문제까지 지도하면서 어려움이 더 크다는 결과다.

학업수행 분야에서도 남녀공학고의 남'여학생이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남녀공학고 교사들은 자율적 학습계획 수립과 실천, 수업집중도, 질문 빈도, 성적 민감성 등은 여학생이 낫다고 한 반면 수업 방해 행위는 남학생이 더 많다고 답했다. 학교 숙제나 수행평가 과제도 여학생들이 더 성실하다고 답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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