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지 않을 저축은행을 알려주세요.'
금융당국의 고강도 검사'감독 이후 저축은행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총자산과 거래자 수 등에서 상위권에 있던 은행 상당수가 퇴출되면서다. 예금자들은 안전한 저축은행을 물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업 중인 전국 91개 저축은행의 최근 영업 실적과 재무 상태를 보여주는 '경영 성적표' 공개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금융감독 당국도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감독 결과를 토대로 개별 저축은행들의 등급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우량 저축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0%를 넘는 곳. 40곳 이상으로 저축은행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 동부(11.5%), 서울(13.1%), 한국투자(16.6%) 등 자산 1조원이 넘는 대형 저축은행들이 10%를 넘어 여기에 해당됐다. 대구경북에서도 오성(21.74%), 대아(19.83%) 등은 BIS 비율이 20% 선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저축은행으로 분류됐다. 이외에도 대백(14.31%), 드림(12.29%)이 10%를 넘었다. 대원의 경우 31.2%로 가장 높은 BIS 비율을 보였지만 고정이하 여신비율 역시 높았다. BIS 비율 등 주요 사항은 이달 말까지 각 저축은행별로 경영공시를 통해 공개하게 돼 있다.
BIS 비율이 감독기준인 5%를 넘었지만 10%에 미치지 못하는 저축은행은 솔로몬(9.2%), 진흥(9.1%), 모아(9.2%) 등 약 30개. 이들 저축은행은 현재로선 안전하지만 자본확충 등 경영개선 노력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들은 공적자금에 해당하는 금융안정기금을 신청할 수 있다. 금융안정기금은 BIS 비율이 5∼10%인 저축은행의 자본 확충을 위해 지원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달 말 공시를 두고 일각에서 우려한 것과 달리 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무난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회계법인이 새로 수익금을 찾아낸 일부 저축은행은 경영진단 때보다 BIS 비율이 다소 상승했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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