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SM엔터테인먼트' 장삿속에 문경지역 뿔났다

영상문화단지 만든다더니 워터파크 등 수익사업 추진

문경에 대규모 영상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던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대표 이수만)가 문화관광 투자보다 워터파크 등 수익사업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문경지역 시민단체와 문경시의원들이 SM 측 사무실을 항의 방문하는 등 파장이 빚어지고 있다.

문경새재 훼손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 간사 정우섭(45) 씨와 탁대학'이응천 문경시의원 등은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SM 사무실을 항의 방문하기 위해 문경을 출발했다.

이들은 최근 SM 측이 국가명승지인 문경새재 도립공원 입구 터 3만6천108㎡에 건립하려는 워터파크와 콘도 등을 공원 밖 부지로 이끌어내기 위해 항의 방문한다고 밝혔다. 특히 자신들의 입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동료 안광일'노진식'김휘숙'김대순 시의원과 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추가 상경해 집회를 열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범시민대책위원회는 SM사무실 앞 집회를 위해 이날부터 10월 8일까지 서울 강남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해 둔 상태다.

문경시 등에 따르면 SM 측은 지난 2007년 문경시 일대 1천200만㎡(360만 평)에 2조6천억원을 들여 영상 및 문화시설, 문화콘텐츠산업단지, 영상테마파크, 전시'공연장, 웰빙푸드, 한류스타박물관, 레저시설 등 영상문화관광단지를 2016년까지 조성하겠다며 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SM 측은 영상테마파크 등 주시설 건립을 추진하지 않은 채 당초 계획했던 부지가 아닌 공원 입구 시유지를 20년 장기 임대한 뒤, 계획에도 없던 워터파크를 건립하기 위해 현재 지하수 시추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것. 또 부대시설인 콘도도 주시설 계획도 잡지 않은 상태에서 워터파크와 함께 우선 건립을 추진, SM 측이 영상문화관광단지를 외면한 채 수익사업만 챙기려 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응천 시의원은 "SM의 이수만 대표 등이 지난 2007년 문경에 대규모 영상문화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4년이 지난 지금 사업내용은 고작 430억원 규모의 워터파크와 콘도건립으로 바뀌면서 '무늬만 영상문화단지'가 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SM 측이 당초 내놓았던 사업 계획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고 수익사업에만 치중해 단순한 휴양시설로 은근슬쩍 바꾸고 있다"며 "결국 외지 업체가 문경새재 요지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돈을 벌어 가는 데 문경시가 들러리를 서고 있는 꼴"이라고 했다.

탁대학 시의원은 "문경시가 문경새재를 자연 그대로 보존하기를 희망하는 상당수 시민들의 장소 이전 요구를 묵살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이수만 대표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며 "과연 이 사업이 진짜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SM이 하는 사업인 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M 관계자는 "이수만 회장은 한 달 전쯤부터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면서"직원 대부분도 뉴욕 공연차 출국한 상태에서 이들이 오더라도 문경사업 내용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어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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