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축제에 송이가 없다?"
울진에서 매년 10월 1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송이축제가 위기다.
이달 초부터 이어진 늦더위로 송이가 발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와 농민들은 송이를 구하기 위해 산을 이잡듯 뒤지고 있지만 이틀 후 열릴 송이축제의 물량을 맞추기에는 역부족이다. 송이 확보에 비상이 걸린 울진군은 관광객들이 축제에 실망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볼거리 위주로 행사를 준비 중이다.
군은 무엇보다 축제의 백미인 송이채취 체험 행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송이 생장 현장을 둘러본 뒤 관람객들에게 미리 채취한 송이를 1개씩 나눠주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또 축제 전 '날씨 등의 여파로 송이 생산량이 급감했다'는 안내문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이해를 구할 계획이다.
축제의 주인공, 송이는 현재 동면상태다. 울진군과 울진군산림조합 등에 따르면 14일 52㎏으로 시작한 울진지역 송이 생산량은 28일 현재 3t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20일을 넘어서면서 매일 300㎏ 이상의 송이가 생산되고 있지만, 축제기간 동안 평균 15t가량 소요되는 송이수요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의 경우 올해보다 10일가량 늦은 25일부터 송이가 출하됐지만 송이축제를 앞둔 9월 말부터 하루 1t에서 많게는 3t까지 꾸준히 생산돼 지난해 송이축제는 '고기가 모자라 송이를 못 먹을 지경'이었다.
올해는 송이 생산량이 준데다 축제에 쓰일 행사용 송이 수요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1등급 송이의 ㎏당 가격은 15만원 선이었지만, 올해는 40만원을 호가한다. 지난해 ㎏당 5만원선에 거래됐던 등외품도 올해는 16만원을 훌쩍 넘는다.
지난해는 이맘 때 울진군의 고깃집마다 송이를 굽는다고 한창 북적댔지만 하지만 올해는 한산한 모습이다.
울진군 한 식당주인은 "지난해 이맘 때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송이를 찾는 손님이 많았다"며 "올해는 송이 생산이 급감하면서 매출도 크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송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축제의 의미가 훼손돼서는 안된다"며 "송이의 고장인 울진의 관광활성화 차원에서 관광객들이 축제현장을 많이 찾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울진군산림조합은 이번 주말 비가 온다면 송이 생산이 증가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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