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산업지도 새판 짠다

지경부 광역경제권별 新지역산업 전략 구상

대구경북 산업지도가 새로 짜여진다.

정부의 광역경제권별 지역산업 조정'통합에 따른 것으로, 다음 달 최종 결정을 앞두고 각 광역경제권이 정부에 제출한 핵심 산업군의 중복 현상이 뚜렷해 지역별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왜 신지역산업인가?

28일 대구시'경상북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광역경제권별 신(新)지역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해 다음 달쯤 발표할 예정이다. 신지역산업 발전 전략의 핵심은 지방자치단체별 핵심 산업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광역경제권 체제로 재편하는 것이다.

정부 구상에 따라 2009년 수도권, 대경권, 충청권, 동남권(부산'울산'경남), 호남권, 강원권, 제주권 등 5+2 광역경제권 체제가 출범했으나, 광역권 내 지자체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산업 육성 정책도 여전히 따로 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신지역산업 발전 전략을 통해 광역경제권 중심 체계를 확실하게 정립한다는 방침으로, 권역별 광역경제발전위원회를 통해 미래성장동력산업과 대표주력산업을 선정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6개 광역권을 대상으로 내년 5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며 첫해 예산은 4천억~5천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광역발전위원회는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R&D 기관과 함께 지난 7월 공청회를 열고, 대경권 신지역산업 후보(안)을 확정했다.

미래성장동력산업으로 그린에너지산업(태양광, 전지)과 IT융복합산업(통신/USN, 의료기기), 대표주력산업으로 첨단기계'부품산업(실용로봇, 스마트(지능형>자동차부품)과 융합소재산업(나노융합, 산업용섬유)을 선정, 정부에 제출했다.

◆광역경제권별 핵심 산업 중복

그러나 대구경북이 정부에 제출한 신지역산업은 충청권, 동남권, 호남권 핵심 산업과 두루 겹치고 있다.

대구경북이 미래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한 태양광 산업 경우 충청권, 호남권과 중복을 빚고 있어 대구경북이 유리하다고 단정할 수 없는 처지다.

충청권은 4월 지식경제부로부터 광역특구로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태양광산업특구로 지정받아 태양광산업의 동북아 허브를 꿈꾸고 있고, 호남권 역시 최소 10조원 이상을 투입해 새만금 그린에너지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삼성 등 대기업 유치가 속속 결실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경제계 인사들은 "지식경제부는 비교 우위성과 성장 유망성, 국제 경쟁력 등을 고려해 광역권별로 핵심 산업군을 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태양광산업은 누구도 양보할 수 없는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여러 광역권에 중복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표주력산업 역시 중복 현상이 심각하다. 동남권은 그린카, 호남권은 친환경자동차산업을 유력하게 검토하면서 대구경북 스마트자동차부품산업과 경쟁이 불가피한 것.

이에 따라 지식경제부는 핵심 산업 중복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역경제권별 조정에 나서고 있으나 뚜렷한 해결책은 없는 실정이다. 당초 정부는 지난달 말까지 최종안을 결정하려 했으나, 지역별 조율과 협의가 늦어져 다음 달로 밀렸다.

대구시'경상북도 측은 "너도 나도 우리 지역에 꼭 필요한 미래 산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경북 역시 당초안에 대한 변경은 없다"며 "다음 달 최종 발표를 앞둔 정부가 산업연구원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강제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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