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생각:내 아들은 경기도 포천 군부대에 있다. 저녁나절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 얼굴이 너무 보고 싶다." 집에 다녀간 지 보름도 안 됐는데….
아들의 애잔한 목소리에 가슴이 먹먹했다. 주말에 경기도 포천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훈련받을 때 너무 멋있는 폭포를 봤다"고 한다.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시원한 물줄기의 폭포를 감싸 안듯 시커먼 동굴이 얼굴을 드러냈다. 그곳이 바로 비둘기낭 폭포였다. 물색이 곱디고운 옥 빛깔이다. 이럴 수가! 평지에 이렇게 아름다운 폭포가 있다니…. 첫눈에 반했다.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비둘기낭을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저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는 건 행운이었다. 낙엽이 아름답게 물들면 다시 한번 다녀 오고 싶다. 댐에 수몰되기 전에…. 지금은 그 아름다운 비둘기낭 폭포의 고운 물빛이 코발트 빛을 발하고 있지 않을까?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비둘기낭 폭포에서 차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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