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물의 세계] 반려동물 고양이

국내에서 반려동물로 키우는 동물 중 그 수가 가장 많은 것은 단연 개이다. 그다음 많은 동물은 바로 고양이인데, 고양이의 숫자는 최근에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고양이는 반려동물이라는 인식보다는 길에서 살면서 사람들이 버린 음식물을 먹고사는 '도둑 고양이'라는 이름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고양이의 성격이나 습성을 보면 개와 다른 점을 많이 볼 수 있다. 개는 사람을 주인으로 여기는 데 반해, 고양이는 사람을 주인이 아닌 동반자 정도로 생각한다. 고양이를 처음 대면했을 때, 친해지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고양이 스스로가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야 친해질 수 있다.

고양이는 사막에서 설치류를 사냥하며 살아가는 동물이었기 때문에, 몸이 매우 유연하고 날렵하다. 좁은 공간도 잘 통과하고, 높은 곳도 쉽게 올라간다. 발톱은 매우 날카로우면서 접었다 폈다를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발소리를 내지 않고 걷다가, 사냥감을 발견하면 발톱을 세우고 공격할 수 있다.

더불어 고양이는 냄새에 매우 민감한 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의 냄새를 묻혀서 환경에 적응하려는 행동을 하는데, 사람이나 다른 고양이를 보면 볼을 비비거나, 벽에 오줌을 뿌리는 행동이 그 예이다. 또한, 고양이는 매우 청결한 동물이다. 아무 곳에서나 변을 보지 않고 정해진 장소에서만 변을 본다. 일반적으로 모래통을 만들어 주면 모래 위에서만 변을 본다. 그리고 그루밍이라는 행동을 통해 몸에 묻은 더러운 이물이나 뭉친 털을 제거하고, 일명 '고양이 세수'라고 불리는 얼굴을 닦는 행동도 한다. 고양이의 얼굴이나 몸이 더럽다면, 그루밍을 안 한다는 뜻이고, 이것은 고양이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뜻이 될 수 있다.

고양이는 생후 2개월 이전에 사람과 친해지게 되면, 순화되어 평생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성격이 형성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반려동물로 키우는 고양이들도 많이 순해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순화되고 있다. 특히 1인 가정이 늘면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목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고양이는 혼자 사는 사람이 키우기에 적합한 동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점을 인식하고, 고양이들의 순화가 더욱 많이 이루어져서, '도둑 고양이''길 고양이'라는 인식이 점점 사라지고, 반려동물로 키우는 고양이가 늘어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최동학 동인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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