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먹을거리 골목탐방] 가창 찐빵의 명성

주말'휴일이면 마니아들 줄서 기다린다

전국적으로 소문난 횡성 안흥 찐빵과 원주 황둔 찐빵이 아무리 유명하다 할지라도 대구경북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다. 대구경북 찐빵의 대표인 '가창 찐빵'이 있기 때문이다. 찐빵은 추억의 음식이다. 오랜 세월 동안 맛도 모양도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 지금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에 가면 김을 술술 풍기는 찐빵과 만두를 맛볼 수 있다. 그 맛은 그리운 그 시절로 되돌려주는 타임머신이다.

◆명소로 정착

경주에 황남빵이 있다면 대구에는 가창 찐빵이 있다. 대구의 명소인 허브힐즈, 스파밸리를 가는 길에 가창면사무소 앞 찐빵 골목을 만나게 된다. 늘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이라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늘 저렇게 손님들이 줄을 서 있는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대구시민은 그 맛을 안다. 가창 찐빵은 이미 전국에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하루에도 수백 상자씩 전국으로 배달할 정도로 인기다. 거리가 조용할 때는 차에서 내릴 필요가 없다. 찐빵집 앞에 잠깐 정차한 후 "찐빵 주세요"라고 외치면 차 안까지 배달해 준다.

◆가창 찐빵의 맛-브랜드 개발

"찐빵 맛은 역시 달콤한 팥 앙금 맛이야." 가창 찐빵은 다른 찐빵보다 크기도 더 크고, 팥소도 더 많이 든 것이 특징이다. 가창 찐빵과 만두를 만드는 사람들은 모두 전국 최고의 기술자다. 이로 인해 그 맛을 다른 것들과 비교할 수 없다. 달성군은 올해를 '참맛 달성' 원년으로 정하고, 음식산업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역의 명물 음식 중 하나인 '가창 찐빵'도 달성의 대표 브랜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소문난 집

▷원조 가창 옛날 찐빵 손만두=2000년 3월 박지연(51) 대표가 가창면사무소 정문 맞은편에 처음으로 찐빵 집을 시작했다. 줄 서서 기다리는 집으로 유명하다. 그 유명세로 전국 곳곳에 체인점을 내는 등 가창 찐빵의 참맛을 알리고 있다. 언론에도 유명한 찐빵집으로 많이 소개됐다. 작년 2월 가창댐 방향 200m 위쪽에 2호점을 열었다. 박 대표는 "진심으로 고객을 접대하는 마음으로 찐빵을 만든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하루에 100상자 정도 택배 요청이 있을 정도로 인기다.

▷호찐빵 만두나라(대표 서노영)=오랫동안 제과점을 운영하다가 지난 2001년 찐빵 집으로 전환해 가창면사무소 정문 옆에 문을 열었다. 전문기술자와 가족 등 18명이 일하며 찐빵과 다양한 만두를 직접 만들고 있다. 서 대표는 "찐빵과 만두를 저온 숙성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그 맛으로 인해 전국에서 소매 매출은 최고 수준일 것"이라고 말한다. 길재국(46) 부장은 작년 1월 방송프로그램인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주인공이다. 서 대표는 "만두피 두께와 손 빠르기 등 왕만두를 만드는 기술은 대구기술자들의 솜씨가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한다. 팥, 옥수수, 고구마, 쑥, 호박 등 다섯 가지 맛의 찐빵과 다양한 만두를 만들고 있다.

◆가창 찐빵 집

파동에서 청도 방면으로 가는 길목의 용계리 찐빵 골목은 가창면사무소 주변에 집중돼 있다. 용계초등학교 방면에 ▷가창찐빵 손만두(767-2239) ▷가창 나드리 찐빵 만두(768-2526) ▷가창 할배 만두찐빵(767-5255) ▷고슴도치분식(768-5570) ▷원조 가창 옛날 찐빵 손만두(768-5769) ▷가창 안흥찐빵 (768-2849) ▷원조 고향 옛날 찐빵 만두(767-8588) ▷원조 가창 옛날 찐빵 손만두 2호점(768-5769) 등 8곳이 있다.

가창면사무소 방면에는 ▷호찐빵 만두나라(767-1007) ▷추가네 옛날 손찐빵 만두(768-7572) 등 2곳이 영업 중이다.

이홍섭기자

사진'이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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