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 고쳐달랬더니 파손만…" 못미더운 현대차 서비스센터

지난달 20일 안동을 찾은 장국희(38'대구 북구 동천동) 씨는 볼일을 마치고 대구로 돌아오기 위해 차 시동을 걸었지만 실패했다. 8월 중순에 구입한 한 달도 안 된 승용차의 스마트 키가 고장 난 것.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다. 장 씨는 보험사보다는 서비스센터가 더 믿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현대자동차 대구서비스센터에 연락했다. 센터에서는 즉시 견인차를 보내줬고 지하주차장에 있던 장 씨의 차는 견인차에 끌려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견인 과정에서 차 윗부분이 지하주차장 천장 돌출 부분에 닿아 차량이 긁히고 차량 위에 부착된 루프랙(부피가 커서 트렁크나 내부에 실을 수 없는 짐을 싣기 위해 차량의 지붕 위에 별도로 설치하는 장치)에 홈이 파였다. 구입한 지 한 달도 안 돼 새 차나 다름없는 차량에 흠집이 생겨 마음이 상한 장 씨는 서비스센터 측에 새 차로 교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장 씨는 "견인 당시 지하주차장 천장과 부딪칠 것 같아 조심할 것을 재차 요구했지만 결국 차가 긁혔다"며 "차를 수리하기 위해 견인하는 과정에서 차가 손상을 입은 만큼 서비스센터에서 당연히 모든 책임을 지고 새 차로 교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장 씨를 더욱 화나게 한 것은 서비스센터 측의 태도였다. 차량이 정비공장에 들어간 후 서비스센터 측에 20여 통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센터 측에서는 기다리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한 채 충분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 장 씨는 "센터에 문의하니 당시 견인차 기사와 문제를 해결하라고 했다"며 "이래서야 서비스센터를 믿고 차를 몰고 다닐 수 있겠는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서비스센터는 차량 손상이 심하지 않아 도색을 하고 부품을 교환하는 등의 선에서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센터 측은 하청업체인 견인회사가 잘못한 부분인 만큼 자신들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현대자동차 대구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서비스센터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기 때문에 차량 교환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차량 시동 오류가 사고 원인을 제공했으므로 긁힌 부분에 대한 수리는 충분히 해주겠다"며 "모든 책임을 견인 회사에 돌릴 수도 없고 차량 교환도 불가능해 우리로서도 난감하다"고 말했다.

백경열기자 b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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