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란영(43) 한국무용가협회 대구시지회 이사가 지난달 25일 진해에서 열린 제11회 진해 전국국악대전에서 종합대상(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진해전국국악대전은 판소리, 기악, 무용, 가야금병창, 민요, 풍물 등 전통 공연예술 전분야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대회로 각 분야의 1, 2. 3위가 다시 경연을 펼쳐 최고점을 받은 사람이 대상을 차지한다.
7세 때부터 36년 동안 갈고닦은 실력으로 이번 쾌거를 이룩한 구란영 씨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큰상을 받고 보니 기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란영 씨는 이번 대회에서 '이매방류 살풀이춤'을 선보였는데, 일반적으로 살풀이춤은 여성의 춤이지만 이매방류 살풀이춤은 남성의 춤이다 보니 살풀이 특유의 부드러움, 섬세함에다 역동성까지 골고루 갖춰야 하기 때문에 여성 무용수로서 상당히 힘든 춤이다. 구 씨는 매일 3시간 이상 연습을 하는 동안 가장 몰두했던 부분은 '호흡'이라고 말했다.
"춤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몸짓이다. 몸 전체를 조절해야 하지만, 손짓, 발짓, 눈빛, 표정을 훈련한다고 좋은 춤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춤은 몸으로 표현되지만 그 동작을 완성하는 것은 사람의 내면이다. 같은 몸동작, 같은 각도로 팔다리를 움직여도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춤이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구 씨는 "한 동작을 완성하기 위해 몇 달 혹은 몇 년을 연습한다.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게 춤이라는 생각이 든다. 36년 동안 춤을 췄지만, 이제야 춤이 무엇인지 조금 알겠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 고 말했다.
구란영 씨는 대구가톨릭대 무용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이매방 승무 전수자, 강선영 태평무 전수자, 권명화 살풀이춤 전수자이다. 30대 초반까지는 창작춤을, 30대 중반부터 전통춤에 몰두해왔다. 제14회 러시아 세계 무용콩쿠르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구란영 무용단 대표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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