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옛 선조들이 사용하던 신기한 옹기·화폐 다 모였네

영양산촌생활박물관 기획전 옹기 79점·화폐 203점 전시

"옛날 우리 조상들이 흙으로 온갖 옹기를 빚어 사용했다는 신기함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이름조차 생소한 옹기들이지만 쓰임새를 알면서 산촌생활사의 지혜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영양산촌생활박물관이 개관 5주년을 맞아 30일부터 '화폐와 옹기에 담긴 삶'을 주제로 한 기획전을 마련했다. 선조들의 농경생활 지혜와 우리나라 화폐의 발전과정을 한눈에 살필 수 있어 학생들을 위한 교육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06년 9월 21일 개관한 영양산촌생활박물관은 기획전시실에 79점의 옹기와 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 발행된 각종 화폐 203점을 선보이고 있다.

옹기전에는 물이나 분뇨를 옮길 때 사용했던 '누울장군'과 '설장군', '똥귀때기' 등 이름만 들어도 재미있는 옹기를 비롯해 '화로', '시루', '쳇다리', '소주고리' 등 일상생활 용기와 볍씨를 담아서 싹을 틔울 때 쓰는 '너래기' 등 농기계 등이 전시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960년대까지 영양군 입암면 신구리에서 옹기점을 운영하며 옹기를 빚다가 인근 청송지역으로 옮겨 갔던 이무남(73'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25호) 옹기장의 고증을 통해 재현해 놓은 옹기들도 함께 선보인다.

화폐 전시에는 고려 목종 1년인 998년에 발행했던 동국통보와 1097년 고려 숙종 2년에 쓰였던 동국중보와 해동통보 등 가장 오래된 주전을 비롯해 조선시대 별전, 1893년 최초 지폐인 '초조태환권', 북한 화폐 등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실물이 전시되고 있다.

영양산촌생활박물관 실내 전시실에는 산촌의 집안살이부터 마을살이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전시돼 있고, 야외전시장에는 산촌의 마을과 전설이 아기자기한 전시물들로 꾸며져 영양군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자원으로 손꼽힌다.

박물관 이영재 학예연구사는 "그동안 박물관이 생활사 중심 전시에 그쳤으나 경제사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화폐전을 마련했으며 옹기전은 영양 옹기를 복원하고 학생들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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