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어린이 '사이언스 투어'] <4>영양 중앙초교 문경·예천 나들이

게임보다 훨씬 재미…과학 공부시간 늘일겁니다

영양 중앙초교 학생들이 지난달 29일과 30일 문경과 예천지역에서 달 중력 체험 등
영양 중앙초교 학생들이 지난달 29일과 30일 문경과 예천지역에서 달 중력 체험 등 '사이언스 GB투어'를 하고 있다. 권오석기자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영양 중앙초등학교 3'4'5학년 학생들이 문경과 예천지역으로 경상북도와 매일신문사가 마련한 '사이언스 GB투어'에 나섰다.

화창했던 날씨가 흐려졌다. 이날은 가을비 예보가 있는 날이었다. 비가 그치면 기온이 뚝 떨어질 것이란 일기 예보도 있었다. 하지만 어린이들의 얼굴에서는 어둠이나 걱정 같은 것은 없었다. 모처럼의 여행이라 모두들 밝은 표정이었다.

학교 운동장에서 교장 선생님과 선생님들의 배웅을 받으며 큰 소리로 다같이 '1박 2일!'을 외치고 버스에 오른 어린이들은 재잘대기 시작했다.

영양 중앙초교 학생들의 사이언스 투어는 문경 석탄박물관과 자연생태체험관을 견학하고 모노레일 체험과 철로 자전거를 직접 타 보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또 예천 곤충연구소에서 3D영상으로 다양한 곤충 이야기를 듣고 나비와 풍뎅이, 하늘소 등 세계의 희귀한 곤충들을 만났다.

마지막으로 예천 천문우주센터에서 4D영상으로 천체를 살피고 별자리를 찾았으며 우주환경체험관에서 가변중력체험, 달 중력 체험 등을 통해 신기한 우주를 경험하기도 했다.

사이언스 투어 첫날인 지난달 29일 문경자연생태전시관을 찾은 어린이들은 다양한 생물과 식물을 견학하고 김영분 해설사로부터 1시간 특강을 들었다. 어린이들은 "과학 공부를 위해 앞으로 컴퓨터 게임을 줄이겠다"고 큰소리로 말했다.

5학년 이성민 학생은 "신재생에너지가 무해한 친환경에너지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46억 년 전에 생성된 지구가 지금은 태양빛과 바람은 물론 생물들이 배출한 가스, 즉 방귀까지 메탄가스로 돼 전기와 난방이 되고 바이오에너지가 되는 과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3학년 방신아 학생은 "과학 시간에 배운 내용도 있지만 몰랐던 상식도 많이 배웠다"며 "리모컨으로 TV를 켜는 것보다 손으로 직접 켜고, 단시간 외출할 때는 컴퓨터를 끄지 않고 모니터만 끄는 게 전기가 더 절약된다는 등 평소 모르고 있던 사실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문경석탄박물관에서 홍영경 해설사와 함께한 실제 탄광체험에서는 안타까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탄광 매몰사고가 많았지만 대부분 구출되지 못했다는 설명을 들은 탓이다. 특히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후 3시간 만에 문경 은성탄광이 매몰돼 44명의 광부가 죽음을 당했다. 지금도 광부들은 진폐증 등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설명 때문이었다.

이어 모노레일카를 타고 방송사들이 드라마 촬영을 한다는 연개소문 촬영장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드라마 무사 백동수 등이 촬영되고 있는 곳이다.

가은역에 도착해 폐철로 위를 달리는 문경시의 관광상품인 철로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페달을 밟았다. 숙소인 문경 불정동 자연휴양림 통나무집에서는 여기저기서 고성이 터지고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둘째 날인 30일 예천 곤충연구소에서 첫 체험에 나선 아이들은 책에서만 봐왔던 애벌레에서 곤충이 되기까지의 삶을 경험하면서 신기해했다. 특히 연구소 3층에 전시된 다양한 곤충들의 표본 전시관에서는 기념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예천 천문우주센터 우주환경체험관에서는 로켓 또는 우주선이 발사돼 지구를 탈출할 때 속도 증가로 발생하는 중력의 변화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가변중력 체험'과 달 표면에 착륙한 우주인의 무중력 상태의 달 중력을 체험하기도 했다.

5학년 장우영 학생은 "천문우주센터에서 달 무중력 체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바닥을 살짝만 밟아도 몸이 공중으로 솟구치는 경험과 빙글빙글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지는 게 참 재미있었어요"라고 했다.

최인성(29)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유원지나 놀이시설을 갔다 오면 그때뿐인데 사이언스 투어는 아이들 머릿속에 오래도록 남는 추억을 만들어 주고, 과학에 대한 흥미를 일깨워 주었다"고 평가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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