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하 DIP)과 계명대학교가 부지 사용기한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 갈등을 빚고 있다.
입주업체들은 계명대가 부지 반환을 요구해 지역 소프트웨어(S/W) 산업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반면 학교 측은 교육장소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001년 지역 IT 산업 발전을 위해 설립된 DIP는 대구 남구 대명동 계명대학교의 건물 일부를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오는 11월 8일 계명대와 임대차 계약 완료를 앞둔 DIP는 재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DIP에 따르면 계명대는 재계약 조건으로 사용공간의 일부 반환과 임대료 인상, 계약기간 조정 등을 요구했다.
DIP 측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연면적 3만5천640㎡(1만800평)의 공간 중 1만3천20㎡(3천940평)를 돌려달라고 요구해왔다"며 "하지만 입주한 업체들과의 계약과 'S/W 산업 활성화'라는 DIP의 목적에 따라 당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계명대는 미술대학과 패션대학 등 일부 단과대학 학생들의 교육장소 부족을 이유로 부지 반환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반환 부지 일부를 평생교육원과 창업선도대학 사업을 위한 공간에도 할당할 예정이다.
하지만 DIP 내 입주 업체들은 계명대의 이 같은 요구가 지역 특화 사업 발전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입주 업체 대표들은 "학교 측이 당장의 수익에 연연하고 있다. 지금 있는 공간도 우리 업체들에는 부족한데 일부분을 내놓으라고 하면 S/W 집적화 효과는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업체들은 재계약을 통해 공간을 반환하게 될 경우 집단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계명대 측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임대료를 한 번도 올린 적이 없다"며 "재계약의 핵심은 돈이 아니라 교육"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약 협상 조정에 나선 대구시 측은 "재계약 조건을 한꺼번에 합의하기보다는 가능한 부분부터 차근차근 협상해 나갈 생각이다"며 "재계약이 제때 되지 않더라도 당장 입주 업체들이 이곳을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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