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페시아는 단순하게, 계기판 숫자는 크게, 차에 오르내리기 쉽게, 브레이크는 민감하게, 가속기 감도는 떨어지게'.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의 미래 화두는 단연 노인용 자동차 개발이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라도 보다 쉽게 차를 운전할 수 있도록 조작이 간편한 차량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노인용 차량 개발은 빠른 속도로 고령화하고 있는 세계 인구와 잇닿아 있다. 앞으로 5, 6년 안에 집집마다 65세 이상의 노인이 한 명은 있게 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시장의 가장 큰 소비층은 노인층이라는 시각으로 은퇴 이후 소비자들에 방점을 둔다.
이 같은 움직임은 가시화되고 있다. 도요타는 스위치 하나로 휠체어를 탄 채 자동차에 탑승할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했고, 닛산은 자동으로 트렁크에 휠체어를 싣거나 내릴 수 있는 기중기를 개발했다. 특히 일본업체들은 노인들이 차를 후진할 때 접촉사고가 나지 않도록 차량 뒷부분에 레이더를 설치한 자동경보장치도 달고 있다.
미국업체들도 노인들이 보다 쉽게 운전할 수 있는 차량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기존 차량보다 발을 덜 사용하고도 브레이크나 가속기를 조작할 수 있는 차량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쉽게 차에 타고 운전할 수 있는 차를 개발하지 않으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없다는 위기가 기회로 바뀐 것이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정부 차원에서 나서고 있다. 정부는 2007년부터 내년 7월까지 약 25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해 고령자 친화형 자동차를 개발해 이르면 내년부터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이 협조해 보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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