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형우 생애 첫 30호 홈럼, 타점왕도 예약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사진)가 생애 첫 3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최형우는 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 마지막 경기서 6회 3번째 타석에서 2점짜리 홈런을 쏘아 올리며 올 시즌 가장 먼저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지난달 18일 목동 넥센전 이후 12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한 최형우는 롯데 이대호(사진)를 3개 차로 따돌리며 홈런왕을 예약했다. 또 타점 2개를 추가한 최형우(114타점)는 타점왕 경쟁에서도 롯데 이대호에 2개 앞서며 장타율( 0.614)과 함께 공격 3개 부문서 선두로 나섰다.

매년 기량이 급신장한 최형우는 올 시즌 홈런왕 타이틀에 유독 애착을 뒀다. 스프링캠프 때 "올 시즌 목표는 홈런 40개다"며 일찌감치 홈런왕 경쟁을 선포한 최형우는 5월 홈런 9개를 치며 홈런왕 레이스를 시작했다. 4, 5월 홈런 12개의 최형우는 이대호를 1개 차로 추격했지만 6월 들어 이대호가 홈런 6개를 몰아치는 동안 최형우는 4개에 그치며 뒤처졌고 7월에도 홈런 추가 상승세가 꺾이며 19대 22로 3개 차를 따라잡지 못했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며 최형우의 방망이는 본색을 드러냈다. 8월 이대호가 홈런 1개에 그치는 동안 최형우는 6개를 몰아치며 홈런 순위를 바꿨고 9월에도 이대호가 4개를 치며 쫓아오자 똑같이 4개를 치며 이대호를 견제했다.

최형우는 이날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과 3루 땅볼로 물러나며 29개에서 멈춘 홈런 수 늘리기가 쉽잖아 보였다. 그러나 6회 삼성이 0대4로 뒤진 3번째 타석서 주자를 1루에 두고, SK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과 풀카운트 접전을 펼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고든의 6구째 커브(115㎞)를 노려 친 공은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지만 오른쪽 파울 폴대 안쪽이냐 바깥쪽이냐 공의 낙구 지점이 잠시 가슴 졸이게 했다. 다행히 공이 파울 폴대 안쪽에 떨어지며 최형우는 생애 첫 30홈런 고지를 밟게 됐고 시즌 19번째 홈 만석을 채워준 관중에게 짜릿한 볼거리를 안겨줬다.

팀의 4번 타자로 17개의 결승타(리그 1위)를 치며 해결사 노릇을 해온 최형우는 홈런 수를 늘려가며 타점 부문서도 막판 판세를 뒤흔들었다. 7월까지만 해도 이대호에 8개 차 뒤진 66타점에 불과했던 최형우는 8월 19타점, 9월 25타점을 쓸어담으며 이대호에 2개 차까지 쫓아갔고 이달 들어 타점 4개를 추가하며 마침내 112개의 이대호를 2개 차로 따돌렸다.

장타율 부문서 0.614로 이대호(0.586)에 크게 앞선 최형우는 남은 3경기(LG 3연전)서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올 시즌 공격부문 3개 타이틀 획득이 유력해진다. 이대호는 한화와의 3연전을 남겨두고 있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최형우는 "그동안 아홉수가 길어졌는데 오늘 홈런으로 홀가분하다. 타점 타이틀도 획득할 수 있도록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타격감을 계속 유지할 수도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최형우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선발투수 차우찬이 SK 정근우에 선두타자 초구 홈런과 박정권에게 2점짜리 홈런을 맞는 등 초반에 흔들리며 4실점 한 점수를 뒤집지 못해 3대4로 패했다.

한편 잠실에선 두산이 LG를 7대4로 꺾었다. 5연패를 당한 LG는 7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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