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종문의 펀펀야구] 트렌드 변화에 따른 준비

운동장을 찾는 프로야구 관중의 트렌드(추세)가 바뀌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 30, 40대의 중년층이 대세였다면 중반에 이르러 20, 30대 청년층으로 중심이 바뀌더니 이제는 10, 20대가 중심에 섰다. 최근 들어서는 여성 관중과 가족 단위의 관중이 두드러지게 눈에 띈다.

전 세대를 아우러는 관중의 변화는 얼핏 당연한 추세인 것처럼 들리겠지만 트렌드가 바뀌면 관련 산업도 바뀌는 법이어서 30년 가까이 야구계에 종사한 필자의 눈에는 큰 변화의 서막처럼 보인다.

30년 전 생활과 처음 접목하기 시작한 프로야구가 점차 생활 속에 스며들더니 이제는 아예 생활 속에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야구가 일상의 관심에서 중심에 다가설 단계에 거의 이르렀다면 이러한 경향은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중요한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돌이켜보면 30년 전 시작할 당시의 프로야구는 급조된 것으로, 144명의 선수와 6개 구단'야구장과 매스컴 꼭 필요한 4가지 요소만으로 출발했다.

대기업의 쌈짓돈으로 우선 시작해 프로야구 산업이라고 말하기조차도 어려웠다. 민심이 우선이었던 당시 사정으로는 출발이 급선무였던 것이다.

그랬던 것이 30년이 된 이제는 9개 구단(엔씨소프트 포함)과 600여 명의 선수로 성장했고 600만 관중을 넘어서 대세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최근 수년 동안 WBC대회 성적 및 올림픽 우승 등의 영향이 뒷받침되면서 야구의 붐이 일었고 때마침 천하무적 팀의 TV프로그램이 범국민적인 야구 관심을 끌면서 야구 전반에 걸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남녀노소 전반에 들불처럼 번진 야구 열기가 생활 속으로 정착되면서 관중의 트렌드에도 빠르게 변화가 온 셈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야구 발전에 비해 함께 성장하여야 할 야구 관련 산업이나 인력 수급 및 마케팅 등은 아직도 무관심으로 남아 있거나 개발되지 않고 있다.

야구에 대한 열기가 높고 고조되는 관심에 따라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따르지 않는다면 확대일로의 저변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단순히 매스컴에만 의존하지 않는 국민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T-볼야구나 연식 야구 및 여성을 위한 소프트볼을 즐길 환경이 시급하게 체계적으로 보급되어야 한다.

지금의 추세라면 야구를 보고 즐기는 인구도 빠르게 더 늘고 생활 속에서 함께 즐기는 인구도 더 늘어나 머지않아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가질 것이고 지자체에서도 준비에 나설 것이다.

그러나 관련된 전문인력의 수급이나 장비 및 정보는 미약한 실정이다.

바로 지금이야말로 대학과 협력하여 전문인력을 수급하고 세밀하게 주변을 점검해 곧 다가올 변화에 대비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급히 출발할 수밖에 없었던 프로야구가 우선 급한 내실에 치중해 주변을 돌볼 여유가 없었을 것이지만 진정한 국민 스포츠가 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진정한 인생의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할 때인 것이다.

야구해설가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