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 일할 직원, 우리가 직접 찾고 교육한다."
취업 시즌을 맞아 기업들이 발벗고 인재 찾기에 나섰다. 기업들이 직접 인재 교육에 나서는가 하면 학교를 직접 찾아가 자사를 홍보하는 등 대대적으로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0일 오후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에는 50여 명의 대학생들이 모였다. 이들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청년취업아카데미'의 참가자들로, 이날은 금융, 유통, 섬유, 의료 등 지역 대표기업 CEO 100여 명도 함께 채용설명회에 참석했다.
한국경제인연합회(이하 한경련)에서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청년취업아케데미는 지역 대학의 졸업예정자를 중심으로 취업 교육을 하는 사업이다. 사업의 큰 특징은 취업자들을 고용할 기업들이 직접 교육과정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학생들을 뽑는 면접 과정부터 교육 과정까지 기업들의 의견을 반영한다.
기업들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인성. 20일 모인 CEO들도 입을 모아 직업능력보다는 인성이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직업능력은 입사 후에 교육할 수 있지만 사회성, 직원들과의 조화력 등의 인성 부분은 갖춰져 있지 않으면 함께 일하기가 어렵다는 것.
한경련은 기업들의 의견을 반영해 사회성을 기르는 교육에 비중을 뒀다. 한경련 남병직 이사장은 "기업들과 MOU를 맺어 교육을 마친 학생들을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며 "이 과정에서 기업들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인성 교육'을 부탁해 교육과정에 적극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을 통해 교육을 받은 160명의 대구가톨릭대와 경북과학대 학생들 중 38명이 현재 MOU를 맺은 업체들에서 일하고 있다. 업체들은 교육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에게 상당한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교육생 3명을 채용한 인터불고호텔 엑스코점의 송주윤 식음팀장은 "교육과정 중에 실습을 하면서 눈여겨본 3명을 채용했다"며 "3명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일하고 있어 인성을 강조한 교육과정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재를 찾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는 기업도 늘고 있다. 지역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에스엘은 하반기 취업에 맞춰 대구시내 버스 120대에 자사 홍보 이미지 광고를 게재했다. 이곳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회사지만 인재 확보를 위해 취업 시즌에는 회사 홍보를 따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자체 홍보 대신 직접 학교를 방문해 채용설명회를 통해 지역 인재를 찾아나서고 있다. 혁신형 중소기업, 대구시 스타기업 등 지역 우수중소기업 10여 개는 지난달 27일과 29일 이틀 동안 대구공업고등학교와 아포공업고등학교를 찾았다.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과 함께 연 채용설명회에서 기업들은 채용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에게 자사를 알리는 부스를 마련해 채용 상담을 진행했다.
대경중기청 손광희 청장은 "중소기업과 특성화고등학생 양측이 각자가 원하는 직업, 인재를 뽑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설명회를 마련했다"며"직접 인재 찾기에 나선 만큼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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