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대구 아파트 시장이 하반기 분양 레이스를 시작한다.
올가을 분양 단지의 특징은 상반기와 같이 '중소형'과 '거품 뺀 분양가'로 요약할 수 있다. 올 상반기 분양 단지들이 2007년 이후 5년 만에 '괜찮은' 성적을 올린 만큼 부동산 시장의 관심은 계약률에 쏠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분양 감소세에다 중소형 전세난에 따른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 분양 시장 전망도 양호하다"며 "하지만 "실수요 시장인 만큼 입지나 분양가에 따라 계약률은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분양 단지는.
올 연말까지 대구 지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 단지는 5, 6개 정도다.
분양 단지가 몰리는 곳은 북구로 한동안 분양이 없었던 침산동과 칠성동 지역에서만 3개 단지가 분양에 들어간다.
지난달 30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 쌍용건설의 2차 쌍용예가 단지와 이달 말 분양 예정인 일성건설의 트루엘 단지(침산동)를 비롯해 코오롱건설이 칠성 하늘채 단지를 내달 분양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문을 연 침산 2차 쌍용예가(657가구)는 96%가 전용면적 기준 59㎡~84㎡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로 구성돼 있다. 분양가는 84㎡(30평) 기준으로 2억3천만원대.
쌍용건설 관계자는 "지난 주말 동안 1만여 명 정도가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며 "중소형에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낮아 계약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칠성 코오롱 하늘채 단지(460가구)도 오피스텔(20평형) 70가구를 빼고 아파트는 모두 33평으로 구성돼 있으며 일성 트루엘 단지도 중소형으로 이뤄져 있다.
중구에서는 진흥기업이 남산동에 더 루벤스 단지(449단지)를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가구 구성은 전용면적 기준 84㎡형이 448가구, 116㎡형이 51가구로 30평형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 하반기 분양 단지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지구내 포스코 3차단지.
28일 분양 예정이며 분양 가구 수가 1천686가구로 올해 분양 단지 중 가장 대단지다. 분양 관전 포인트는 1, 2차 단지에 이어 초기 계약률이 90%를 넘어설 수 있을까라는 점이다.
1, 2차 단지에 비해 가구 수가 많고 분양가격도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2억2천만원대로 1천만원 정도 상승했다.
포스코 건설 관계자는 "3차 단지는 대형 수영장이 단지 내 들어서며 인테리어 옵션제 채택 등 1, 2차 단지에 비해 고급화 전략을 채택, 분양가격이 소폭 상승했다"며 '중소형 가구에다 타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양가격이 낮아 계약률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지와 인접한 경산시 중방동 '펜타힐즈' 신도시(구 새한부지)도 눈길을 끄는 분양 단지.
지난 2005년 부지 매입 후 6년 만인 내달 첫 분양에 들어가며 1차 단지는 '사월역 서한 이다음'(784가구)이란 브랜드로 분양에 들어간다. 분양 가구가 대부분이 20~30평형대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대는 3.3㎡당 600만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시행사 관계자는 '펜타힐즈 단지는 전체 분양 가구 수가 6천500가구며 지구 내 40%가 호수 공원 등 녹지로 이뤄져 있고 학교와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자급형 신도시"라며 "사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법정관리를 졸업한 우방도 율하택지지구 내 902가구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우방이 분양 예정인 단지는 신창건설 부도 현장을 인수한 곳으로 85㎡ 단일평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유쉘' 브랜드로 분양할 계획이다.
◆분양 성적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대구 분양 시장도 '양호한' 성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세난으로 가격 상승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20, 30평형대가 주력 상품이고 분양 가격 또한 상반기와 같이 2005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대행사 장백 박영곤 대표는 "올해부터 중소형은 입주 물량이 거의 없어 중소형 단지 분양에 실수요자 관심이 높을 것"이라며 "분양 가격이 낮은 단지일수록 초기 계약률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분양 조건 또한 실수요자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
대다수 단지가 계약금 5% 또는 1천만원 정액제를 내걸고 있으며 중도금 무이자와 발코니 확장 무료 시공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이후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분양 아파트도 신규 단지 계약률 상승의 배경이 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지역 전체 미분양 아파트는 1만152가구로 지난해 말 대비 3천 가구가 줄었으며 이 중 바로 입주가 가능한 준공 후 미분양은 7천210가구로 50% 감소했다.
건설사 관계자들은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중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비율은 20%대에 그치고 있다"며 "기존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신규 분양 단지 계약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msnet.co.kr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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