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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제2, 제3위 安風 대기"…매일신문 정치아카데미

안철수 박원순 신드롬은 정당에 대한 실망·질책

"안철수 현상은 도도한 민심의 흐름이고 이를 거스르면 누구라도 정치적 사망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5일 오후 매일신문사에서 열린 제2기 매일신문 정치아카데미 제6강의 초청 강사로 나와 '일시적 바람'이라는 기존 정당들의 폄하를 비웃기라도 하듯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단일화에 성공하는 등의 돌풍을 이어가면서 현실화되고 있는 안철수 현상과 관련, 기존 정치권에 대해 이같이 경고했다.

유 대표는 "안철수'박원순 현상은 정당정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의 바람을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는 데 대한 실망이자 질책으로, 오히려 정당정치에 대한 강한 기대감 때문에 비롯됐다. 정치권이 반성하지 않고 서투른 검증 등을 통해 짓누른다면 제2, 제3의 안철수가 이를 대체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또 "국민들이 채워지지 않는 변화와 혁신에 대한 갈증 탓에 안풍(안철수 바람)에 투자하고 있는데 기존 정치인들이 반성하지 않고 이를 검증하겠다는 것은 마치 당랑거철(螳螂拒轍'사마귀가 수레를 막아서는 형국)과 같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그러나 최근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의 통합이 실패하는 등 야권 통합작업이 지지부진한 데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피력했다. 유 대표는 "국민참여당을 밟고서라도 서로 오가며 소통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통합에 '올인'해 왔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비록 통합에는 실패했지만 아직도 진보정당의 통합은 진행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유발한 무상급식 등 복지논쟁과 관련해서는 한국정치가 발전하고 있는 단계 중 하나로 준비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 대표는 "최근 일고 있는 무상급식 논쟁은 부족함이 많으나 우리 정치가 국가기능의 조정을 둘러싸고 논쟁하는 단계까지 왔다는 방증이다. 지역주의로 패 갈려 정치적 싸움을 벌이는 것보다 훨씬 고무적인 일이다"고 전제한 뒤 "서로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과정에서 여야가 이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저출산'고령화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사회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먼바다에서 쓰나미 기미가 보일 때 대비를 해야지 눈앞에 다가왔을 때는 누구도 그 쓰나미의 피해를 벗어날 수 없다"고 비유했다. 그는 "2019년부터 절대 인구감소가 시작되고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는 이미 시작됐다. 이에 대비한 국가기능의 조정이 없으면 5년 안에 (정치'경제'사회적) 쓰나미가 올 수 있다"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등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파장이 커지고 있는 여권 핵심인사의 권력형 비리와 관련해서는 고위공직 특별수사처 신설 등을 주장했다.

유 대표는 "여권 핵심인사들의 권력비리 관련 뉴스가 신문지상을 장식하고 있다. 과거 참여정부 시절 몇천만원에 청와대 관계자들의 목이 달아났는데 이번 정권에서는 터졌다 하면 몇십억원이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탓도 크다"며 "권력부패는 끝이 없고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만큼 발생할 확률을 줄여야 한다. 그러므로 고위공직 특별수사처 신설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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