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승환 "세이브 아시아新 최종전서 세운다"

LG전 12회 2대2 무승부…오승환 등판기회 못잡아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LG전에서 12회 연장 끝에 무승부가 되자 삼성 투수 오승환이 그라운드를 빠져나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LG전에서 12회 연장 끝에 무승부가 되자 삼성 투수 오승환이 그라운드를 빠져나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세이브 아시아기록 경신이 시즌 최종전으로 미뤄졌다.

삼성이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12회 연장 끝에 2대2로 비기면서 오승환은 등판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달 1일 SK전에서 47세이브째를 기록, 2006년 자신이 세운 아시아 기록과 타이를 이룬 오승환은 이후 3경기에서 팀이 1무2패를 당해 벤치만 지켰다. 신기록 수립에 남은 기회는 6일 LG와의 시즌 최종전뿐이다.

삼성은 이날 1대2로 끌려가던 7회 더블 스틸로 동점을 만들며 오승환에게 기록경신의 기회를 주고자 했으나 이후 방망이가 LG 불펜을 뚫지 못하며 불발에 그쳤다. 삼성은 연장 11회 2사 1, 2루의 기회를 날린 뒤 12회 선두타자 볼넷과 희생번트, 내야땅볼로 2사에 주자를 3루에 두며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이때 벤치만 지키던 오승환은 점퍼를 벗고 불펜에서 연습투구를 하며 세이브 요건을 갖춰줄 딱 한 방을 기다렸다. 그러나 마지막 타자 박한이가 1루 땅볼로 물러나며 끝끝내 등판 기회는 오지 않았다. 오승환은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4세이브에 그쳤던 오승환은 올 시즌 완벽하게 부활했다. 올 시즌 48차례 세이브 기회 중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뒷문을 지켰다. 그 한 경기마저도 팀이 역전해 오승환은 1승 47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47세이브는 2006년 그가 세운 아시아기록과 타이. 당시엔 63경기 만이었고, 올 시즌에 9경기를 앞당긴 54경기 만에 똑같은 기록을 달성했다. 8월 12일 대구 KIA전에선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200세이브를 달성했고 연속 경기 세이브 아시아기록도 '26'으로 늘렸다.

경기내용도 완벽하다. 57이닝 동안 안타는 27개밖에 맞지 않았고, 홈런도 2개만 허용했다. 삼진은 76개를 잡아내 9이닝으로 환산하면 12개나 된다. 실점은 4점에 그쳐 평균자책점은 0.63에 불과하다.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1995년 선동열(0.49), 2009년 유동훈(0.53) 다음 가는 기록이다.

오승환의 1세이브 추가는 간절하다. 48세이브로 아시아기록을 수립한다면 투수 4관왕(다승'탈삼진'평균자책점'승률)에 오른 윤석민(KIA)과 타격 3관왕(홈런'타점'장타율)이 유력한 팀 동료 최형우와의 MVP 경쟁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2006년 47세이브를 따고도 MVP 투표에서 3위에 그쳤다. 당시 19세 나이에 투수 3관왕에 오른 류현진(한화)과 1984년 이만수 이후 첫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이대호(롯데)와의 경쟁에서 밀렸다. 류현진이 47표로 MVP가 됐고, 이대호는 35표. 오승환은 10표에 그치며 마무리 투수로서의 한계를 느껴야 했다.

삼성은 이날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LG에 곧바로 역전을 당한 뒤 경기 후반 동점을 만들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선발투수 저마노의 호투(7이닝 2실점)와 불펜의 효과적 투구는 빛났지만, 타선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SK는 광주서 KIA에 3대0 승리를 거두며 3위를 확정했고, 롯데는 사직에서 한화에 6대3 역전승을 거뒀다. 목동에선 두산이 넥센을 8대2로 꺾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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