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덕군의회 부의장 공개석상서 심한 욕설

은어축제 예산 확보 도움 요청…의원실 찾은 취재진·공무원 봉변

영덕군의회 부의장이 공개석상에서 취재진과 공무원 등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다 고소를 당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지난달 22일 오전 10시쯤 영덕군의회 의원실에 은어축제추진위원장과 이장협의회장, 공무원, 민간인 등 10명이 "군의회가 삭감한 내년 은어사업 예산 확보를 도와달라"며 방문했다.

이들은 "군의회가 내년 은어축제 1억원 예산안은 통과시켰으나 정작 은어 양식 예산은 전액 삭감했다"며 "이럴 경우 은어를 공급하지 못해 축제 개최가 불가능하니 도와달라"며 찾아간 것.

그때 A(52) 부의장은 모 일간지 B(59) 기자가 군의원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돌연 "나가시오. 아래층 사무과에서 (출입) 접수해 허락을 받고 출입을 하시오"라고 고함을 쳤다.

당황한 B기자가 머뭇거리는 사이 A부의장은 이어 "X새끼 누구 맘대로 들어오나. XX놈 죽여버릴까" 등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B기자가 공무원'민간인 등과 함께 "왜 그러느냐"고 항의하자 A부의장은 "XX놈아, 니가 뭔데 마음대로 들어오느냐. XX놈 죽여버린다"며 폭언을 퍼부었다는 것.

B기자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영문도 모른 채 공인으로서 명예가 심하게 실추됐다'며 지난달 30일 영덕경찰서에 A부의장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다.

A부의장은 지난 2월에도 군의원실에서 "철도노선 변경 민원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며 고함을 지르다 "철도공단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변하는 C건설과장에게 재떨이를 던지고 탁자를 내리치는 등 물의를 빚기도 했다.

영덕군청 모 과장은 "은어축제 예산 삭감도 사실은 A부의장 개인 감정에 따라 강행된 부분이 많다"며 "좁은 지역에서 고향 선배들에 대한 심한 욕설은 결국 의원 개인 자질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부의장은 "이날 군의회 모임에 평소 은어사업에 대해 반대 입장인 B기자가 올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욕설에 대해서는 사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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