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자력 인근의 양남면 읍천항. 조용한 어촌마을이 노천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작은 어촌마을인 읍천 마을에는 120여 종류에 달하는 각양각색의 벽화와 넓은 동해를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등대도 있어 나들이하기 좋은 가을,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찾을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
'읍천항 갤러리'로 불리는 이곳은 월성원자력에서 아름다운 지역 만들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원전 인근 지역 문화 인프라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조성했다.
바다 속을 헤엄치고 있는 물고기, 바다에서 해산물을 한 아름 짊어지고 나오는 해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노부부 등 지난해와 올해 공모전을 통해 읍천 마을에는 총 120여 개의 아름다운 작품들이 탄생했다.
마을 주민 김종헌 씨는 "회색빛을 띠는 마을 담장들과 허물어져 가는 폐창고와 빈 집들의 벽이 아름다운 그림으로 바뀌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며 "원전에서 처음 제안이 들어왔을 때는 반신반의했지만 이제는 이를 보러 오는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우리마을의 명물이 됐다"고 말했다.
월성원전 김관열 대외협력실장은 "읍천항 갤러리를 조성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이 아름다운 마을을 만드는 데 흔쾌히 승낙해줘 동화 같은 마을이 탄생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월성원전 주변 볼만한 곳
▷양남면 읍천리 주상절리=읍천항 갤러리에서 울산 방향으로 약 500m 정도 가다 보면 해안초소가 보인다. 해안초소로 들어가 바다 쪽으로 내려가면 우리나라 유일의 수평 주상절리대를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주상절리는 수직 기둥으로 되어 있지만 읍천리 주상절리는 특이하게 부채 모양의 수평 방향으로 돼 있다.
▷석탈해왕 탄강유허비=월성원전이 위치하고 있는 양남면 나아리는 신라 제4대 왕인 석탈해왕의 신화가 서려 있는 곳이다. 이곳에 살던 아진의선(阿珍義先)이란 노인이 하루는 하늘에서 서광이 비치고 수많은 까치들이 신기하게 우는 것을 괴이하게 여겨 가까이 갔다. 그곳에 이상한 상자가 있어 상자를 열어 보니 알에서 깨어난 잘생긴 아이가 있어 보통 아이가 아님을 깨닫고 정성스럽게 거두어 인연을 맺어 기르게 됐다고 한다. 이 아이가 바로 석탈해왕이다.
이곳이 현재 월성원전이 있는 행정 구역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옛날 아진포 포구였으며 이를 기념해 탄강비가 새워져 있다. 월성원전 후문 입구 주차장에서 바로 볼 수 있다.
▷월성원전 홍보관=지난해 문을 연 홍보관은 양남면 나아리 월성원자력 공원에 있다. 전시관, 영상실, 공원 등이 갖춰져 있다. 홍보관은 최첨단 매체를 이용한 체험 위주의 원자력 에너지 홍보관을 구축해 안내나 자세한 설명이 없어도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문의 054)779-2843, 2844.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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