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가족 이야기] 가족의 보물 사랑하는 세 아들

우리 부부의 세 아들 중, 덕, 철이는 우리 가족의 전부이고 보물이다. 세 아들을 낳아서 기를 때는 어떻게 키웠는지도 기억도 잘 나질 않는다. 연년생이라 키울 때 고생을 많이 했다. 어릴 땐 집안 살림이 넉넉지 못해서 학원 공부도 많이 시켜 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래도 녀석들은 착하게 잘 자라 주었다. 세 녀석 다 군대도 다녀왔고, 대학도 졸업했다. 이제 취직도 해서 이제 얼마 뒤에는 녀석들도 부모가 되어 자식들을 낳아서 키울 것이다. 녀석들도 결혼해서 살아보면 내 마음을 이해해 줄 것이라 믿는다. 자식을 키울 땐 항상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도 녀석들을 낳아 키운 게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너무 뿌듯하고 기쁘다. 우리 부부가 지난 힘든 30년 세월을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다 우리 집의 보물들인 세 아들 덕분이었다. 남편도 가끔씩 아들들을 보면 든든하고 뿌듯하다고 한다.

첫째는 키가 크고 얼굴이 잘 생긴 편이다. 녀석에게 그나마 잘 해 준 것은 못 생긴 치아를 교정을 해 준 것이다. 교정을 하고 나서 인물이 더 좋아졌다는 이야길 많이 듣는다. 녀석은 곧 결혼도 계획하고 있다.

둘째는 퉁퉁하고 성격이 적극적이고 활달한 편이다. 녀석이 대학교 진로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때 요리 학원을 보내준 것이 잘 한 일이다. 당시에 남편의 반대가 심했지만 돌이켜 보면 녀석이 자리를 잡고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아 기쁘다.

셋째는 키가 작고 온순한 막내이다. 녀석은 신학교에서 신부가 되기 위해서 준비 중이다. 평범하게 살기를 바랐지만 녀석이 평생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이 잘 한 일 인것 같다.

요즘 거실에 걸린 가족사진을 보며 어느 덧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느낀다.

중, 덕, 철아 엄마가 뒤에서 늘 응원하고 기도하고 있다. 세상 살기 팍팍하고 힘들게 느껴지더라도 힘내서 살자.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건강 잘 챙기면서 형제들 간에 우애 있으면 엄마는 더 바랄 것이 없다. 나의 귀한 보물들, 사랑해!

오호출(대구 북구 태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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