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악취에 시달리는 '기업도시' 구미

하수처리장·화섬업체 등 밀집…市 "기준치 넘지 않는다" 팔짱만

하수종말처리장과 화학섬유업체 등이 밀집해 악취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구미 국가산업3단지 일대. 이창희기자
하수종말처리장과 화학섬유업체 등이 밀집해 악취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구미 국가산업3단지 일대. 이창희기자

구미 국가산업단지 내 일부 지역이 악취 등으로 심한 몸살을 앓으면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맞나'라는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쇄도하는 민원에도 당국은 허용기준치를 넘지 않는다는 등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구미 국가산업3단지 내에는 하수종말처리장과 화학섬유업체, 폐기물처리업체 등이 밀집해 심한 악취로 근로 환경이 열악한 실정이다.

특히 흐린 날에는 악취가 더욱 심해 이 일대 기업체들은 조업 지장은 물론 호흡기 질환 등 건강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 외국 바이어 방문시 기업 이미지 손상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

이 일대 A기업체 관계자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하수종말처리장 내 탈취시설 설치와 화학섬유업체의 악취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일대의 민원은 2009년 구미상공회의소를 통해 구미시에 건의됐으나 현재까지도 시는 환경부 예산 미확보 등을 이유로 하수종말처리장의 탈취시설 설치 등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 구미 국가산업1단지 내 남구미IC 간 주변 기업체들도 인근 화섬업체 등에서 나오는 악취 때문에 연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A기업체 관계자는 "시도 때도 없이 악취가 나 두통 등으로 조업 차질은 물론 건강마저 위협받고 있지만 구미시에 민원을 호소해도 '허용기준치를 넘지 않는다' '시설 개선을 유도 중이다'는 등 매번 형식적인 답변을 들을 뿐"이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구미시 관계자는 "화섬업체의 악취는 중압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히드, 트리메틸아민 등 3가지 물질의 냄새이며, 여러 회사가 밀집해 악취 정도가 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민원이 끊이지 않는 만큼 기업체 폐수처리시설을 지하화하는 등 시설 개선을 계속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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