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궐선거를 지원하겠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참여정부 시절 각종 재보궐선거 지원에 나서 41전 41승의 전적을 올리며 얻은 '선거의 여왕'이라는 자신의 닉네임이 여전히 유효한지 이번 재보선에서 직접 확인한다.
"(지원 지역이나 유세 방법 등) 구체적 방안은 당과 상의하겠다"고 밝혔지만 전국에서 치러지는 크고 작은 선거를 적극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는 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며 18대 국회에서 지원유세에 공식적으로 한 차례도 나서지 않았던 박 전 대표지만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등장으로 촉발된 '기존 정치 혐오' 현상에서 더 이상 비켜서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박 전 대표도 "그동안 정부와 여당이 잘할 수 있도록 한발 물러나 있었는데, 지금 상황은 한나라당뿐 아니라 정치 전체가 위기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고 당과 우리 정치가 새롭게 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서 이번에 (지원유세) 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가 이번 재보선에 전면적으로 등장하면서 야권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야권 단일 후보가 된 박원순 변호사가 민주당 입당에 유보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정당의 힘'이 발휘될지 미지수인데다, 정치권과 언론도 박 변호사의 도덕성 등 검증작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박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10'26 재보선 지원유세에 나설 계획인가.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어떻게 힘을 보탤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당 관계자 등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외에 다른 지역도 지원할 생각인가.
▶다른 지역도 재보선이 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정한 것이 없다. 역시 (당) 관계자와 상의해 결정하겠다.
-지금까지는 선거 지원을 안 했다.
▶무엇보다 정치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희망을 드려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죄송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정치권 전체가 반성을 많이 해야 한다. 그동안 정부와 여당이 잘할 수 있도록 (제가) 한 발 물러나 있었는데 지금 상황은 한나라당뿐 아니라 우리 정치 전체가 위기로 보인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고, 당과 우리 정치가 새롭게 변화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결정하게 됐다.
-복지당론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가.
▶지금 우리나라는 복지 확장기다. 복지에 대해 더 많은 서비스를 해야 하기 때문에 패러다임을 잘 만들어야 한다. 중구난방식이 아니라 세금을 알뜰히 쓰면서 누수를 방지하고, 국민이 복지를 더 많이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경제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는 한국형 복지가 마련될 수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에 정한 비전과 방향, 기조에 따라 국민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갖고 있는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야 한다.
-당 일각(정몽준, 전여옥 의원 등)에서 복지당론이 박 전 대표의 복지관과 비슷하고 "한 개인의 복지관과 비슷하게 가면 안 된다"는 비판도 했다.
▶국민을 바라보고 생각하면 답이 나오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대선 전초전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선하고는 관계없는 선거라고 본다.
-정당정치가 실종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당의 뒷받침 없이 책임 있는 정치나 정책을 펴나가는 것은 어렵다. 정당정치가 지금 여러 가지 비판을 받고 잘못됐다고 해서 정당정치가 필요 없다고 나가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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