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소수박물관(관장 금창헌)은 5일부터 내년 8월 말까지 11개월간 영주에 살고 있는 공주 이씨 사람들을 재조명하는 '2011 특별기획전'(사진)을 열고 있다.
'儒(유)의 道(도)로 仁(인)의 術(술)을 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2011 특별기획전은 2006년 문중유물 특별전시전을 시작으로 연안 김씨, 선성 김씨, 청도 김씨, 반남 박씨 등에 이어 일곱 번째 전시회다.
특별기획전은 영주의 명문 문중과 인물들에 대해 연구와 기증'기탁된 유물들을 전시,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추진했다.
전시유물로는 공주 이씨 문중이 소수박물관에 기증'기탁한 문중전적과 소장전적, 고문서와 명나라 황태후의 병을 치료해 주고 하사받았다는 천도복숭아 술잔 한 쌍 등이 전시되고 있다.
또 해동명적, 체루첩 등의 전적류와 홍패, 백패, 소지, 배해문도 만나볼 수 있다.
특별전 대여유물로는 산청 한의학박물관의 이석간 경험방과 전주역사박물관의 삼의경험방 등 국내 유일본 의서들이 전시돼 특별한 유물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금창헌 소수박물관 관장은 "관람객들에게 이해를 돕기 위해 영주의 공주 이씨 사람들과 유의 이석간(李碩幹)에 대한 논고를 수록한 '도록'을 발간했다"며 "공주 이씨 문중전적과 소장전적, 관찬문서 및 사찬문서, 그 밖의 전적류와 문서 등도 해제와 함께 수록했다"고 말했다.
영주 공주 이씨는 조선 태종 때의 명신(名臣)이자 공숙공파의 중시조인 이명덕(李明德)의 증손자인 이진(李畛)이 단종 때 임피현령을 지내다 수양대군의 왕위찬탈 소식을 듣고 벼슬을 버리고 영천(榮川) 뒷새(현 영주시 영주동)로 은둔한 것이 입향시조다.
이진의 증손자인 이석간은 명의로 팔도에 이름을 떨쳤고 석간의 두 아들 정견과 정헌은 무과에 동시 급제했고 장자인 전견은 임진왜란 당시 원종공신(原從功臣)에 오르기도 했다. 종손 벽수는 소과에 입격했으나 초야에 묻혀 살았고 6촌 학수는 국운을 한탄하며 영남만인소를 주도하다 오랜 유배생활을 했다.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에 항거해 시작된 공주 이씨들의 영주살이는 조선 중기 임진왜란 당시 빛을 발했고 굳은 절의를 보여온 '선비의 고장 영주'를 대표하는 명문가문 중 하나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