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더 왕조가 잉글랜드를 통치한 기간은 5명의 왕 3대, 118년에 불과하다. 다른 왕조들에 비하면 아주 짧은 기간이지만 이들은 다른 군주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세계사를 바꾸어 놓았다.
튜더 왕조의 시조 헨리 7세는 25년의 재위 기간 중 탁월한 지도력으로 튜더 왕조의 기틀을 다졌으며 '피의 메리'로 악명을 떨쳤던 메리 1세는 재위기간이 좀 더 길었더라면 세계사를 다시 썼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탁월한 통치자였다. 튜더 왕조의 핵심인물인 헨리 8세와 엘리자베스 1세는 큰 업적을 나긴 동시에 정치적 선전과 연기의 달인이었다고 알려진다.
이 책은 튜더 왕조 외에도 계층 구조와 중세 가톨릭교회, 프랑스와 스페인과의 관계, 오스만 제국, 정치, 문화, 종교, 사회, 교육, 연극, 생활상 등 당시 잉글랜드를 포함한 유럽의 역사적 배경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1대 왕 헨리 7세는 무일푼의 도망자였다가 갑자기 왕관을 쟁취했고, 스스로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언제나 베일에 싸여 있었다. 헨리 8세는 절대적 업적을 남겼는데 왕권의 존엄성에 관한 이론을 조직화했고, 개신교의 확장과 장로교회의 탄생을 촉발시켰다. 하지만 여섯 부인 중 두 명을 처형하고 최고 측근들을 죽이는 등 공포정치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여왕 메리 1세는 복음주의 신도 300명을 이단 혐의로 화형에 처해 '피의 메리'로 불렸다. 그러나 신앙문제를 제외하고는 소통을 중요하게 여겼고, 백성들에게 이롭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열과 성을 다한 통치자로 남아 있다.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헨리 7세와 에드워드 6세, 메리 1세는 알려진 것보다 중요한 통치자들이었고 매력적인 사람들이라고 말한다.756쪽, 2만5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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