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았다. 흐리고 습한 기후는 인체 양기(陽氣)를 떨어뜨리고, 면역기능도 떨어진다. 이처럼 약해진 인체로 인해 올해 가을은 환절기 감기가 더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인체는 일조량이나 기후변화에 의해 몸의 음양기혈의 상태가 달라지게 되는데 환절기가 되면 날씨 변화 속도에 비해 인체가 적절히 적응치 못해 위기(衛氣)가 약해진다.
위기란 인체를 방어하는 기능, 즉 면역력이나 항병력을 의미한다. '감기'(感氣)란 말은 사기(邪氣)에 감(感)했다는 뜻이다. 즉 나쁜 기운(바이러스, 인플루엔자, 세균 등)이 위기가 약해진 틈을 타 감염됐다는 뜻이다.
한의서 중에 약 1천800년 전에 쓰여진 '상한론'(傷寒論)이라는 책이 있다. 감기의 과정, 합병증, 치료법 등이 수록돼 있다. 책 제목이 의미하듯 찬 기운으로 인체가 상했다는 뜻이다. 인간은 체온 36.5~37℃의 항온동물이다. 질환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몸이 약해지면 몸은 점점 차가워진다. 이에 반해 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는 날씨가 춥거나 건조하면 더 기승을 부린다.
어떻게 하면 감기에 잘 걸리게 되지 않을까?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 중 폐와 비위에 중점을 더 둔다. 폐는 호흡기계를 뜻한다. 폐와 피부는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피부는 땀을 조절하면서 인체의 온도조절을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호흡기 점막은 늘 촉촉하면서 따뜻해야 한다. 찬 공기나 찬 음식, 건조한 공기는 호흡기를 약하게 만든다. 호흡기를 건조하게 만드는 생활 습관들, 가령 흡연이나 오염된 실내공기, 물을 적게 마시는 습관 등은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감기가 쉽게 오게 만든다.
비위는 소화기계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소화기가 약하면 음식 섭취량이 줄고 또한 흡수율도 떨어진다. 이로 인해 인체를 온안하게 할 기운이 부족해지고 피부와 근육에도 영양부족이 되기 쉽다. 근육의 부족은 몸을 차게 만들고 감기에 약한 몸으로 만든다.
평소 생강차, 도라지차 등의 따뜻한 차나 따뜻한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옷을 따뜻하게 입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운동이다. 운동을 통해 인체 근육량을 증가시키면 체온이 올라가 면역기능도 높아지고 이는 감기 예방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평소 호흡기나 소화기가 약하다면 가까운 한의원에서 상담받은 후 면역력을 기르는 것도 바람직하다. 감기를 잘 낫게하는 좋은 병원을 찾을 것인가? 아니면 감기를 잘 이겨내는 좋은 몸을 만들 것인가?
김주봉 코끼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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