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를 주원료로 하는 아메리칸 위스키 중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것이 잭 대니얼이다. 영화 대부에서 알 파치노가 이를 병째 들이켜는 장면이 나오면서 한국에서도 유명해진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아메리칸 위스키다. 창업자는 재스퍼 뉴턴 잭 대니얼(1846~1911)이다.
어릴 때부터 사업 수완이 남달랐다. 7세 때 양조장 일꾼으로 들어가 위스키 제조법을 배운 뒤 16세 때 테네시주 링컨 카운티에 자신의 이름을 딴 술 회사를 차렸다. 사탕단풍나무 숯으로 여과해 짙은 그을음 향이 나는 것이 그의 술의 특징이다. 이런 공정 때문에 잭 대니얼은 켄터키주에서 생산되는 버번 위스키와 구분돼 테네시 위스키로 분류된다. 남북전쟁 당시 북군 병사에게 몰래 판매하면서 성공의 기반을 마련했다. 위스키 암매는 총살형에 처해지는 중죄였지만 그의 위스키 맛에 반한 병사들이 그를 숨겨줬다고 한다. 전쟁이 끝난 후 귀향한 병사들의 입을 통해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자 아예 자기 이름을 상표로 사용하게 됐다. 돈도 많이 벌고 자선사업 기부 등 좋은 일도 많이 했지만 죽음은 어처구니없었다. 금고 자물쇠 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홧김에 금고를 발로 찼다가 발가락이 부러지면서 병균에 감염돼 1911년 오늘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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