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병휘의 교열 斷想] 임산부의 날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이다. 여인으로서는 주름지고 볼품없는 얼굴을 한 참으로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자신의 어머니로 서 있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유일한 인생의 스승이다. 세상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얼굴이다.

10월 10일은 제6회 임산부의 날이다. 2005년 모자보건법 개정에 따라 임신기간을 의미하는 숫자 '10'이 중복되는 날인 오늘을 임산부의 날로 제정하여 각종 행사를 하고 있다.

먼저'임신부'와 '임산부'의 사전적 의미에 대해 알아보자. '임신부'는 '임부'와 같은 말로 아이를 밴 여자를 뜻한다. "임신부는 태교를 위해 말과 행동, 마음가짐, 음식 등을 조심한다." "노약자나 임신부는 이 영화를 관람하실 수 없습니다."로 쓰인다. '임산부'는 아이를 밴 여자인 '임부'와 아이를 갓 낳은 여자인 '산부'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산부인과는 임산부로 인해 북적댔다."로 활용한다. 아이를 아직 낳지 않고 밴 상태에 있는 여자를 이를 때 '임신부'와 '임산부' 모두 쓸 수 있지만 아기를 갓 낳은 여자를 이르는 '산모'에게는 임신부를 쓸 수 없다.

어머니가 되어 자녀를 키워 본 사람은 아이 하나 키우는 데 얼마나 많이 마음을 졸여야 하는지, 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일은 얼마나 많은지를 알 것이다. 아이를 낳는 순간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뻐하지만, 그 기쁨은 자식에 대한 걱정과 근심을 평생 안고 살아감으로써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렇게 자식은 부모에게 보물단지이기도 하지만 애물단지이기도 하다. 한평생 자식을 위해 헌신한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지는 못할망정 가슴에 못을 박는 이를 신문 지상에서 접할 때면 너무나 안타깝다.

"주민들은 물 흐름을 막아 수질이 나빠지는데다 경관까지 헤치고 있다며 원상복구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구 대봉교와 수성교 사이 신천둔치 보행자 통로에 거미줄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미관을 해치고 있다." 앞서의 문장에 나오는 '경관까지 헤치고' '미관을 해치고'에서 '헤치다'와 '해치다'에 대해 알아보자. '해치다'는 어떤 상태에 손상을 입혀 망가지게 하다, 사람의 마음이나 몸에 해를 입혀 다치게 하거나 죽게 하다라는 뜻이다. "새로 지은 아파트는 뒷산의 경관을 해치고 있다." 로 쓰인다. 앞서의 예문에 언급한 '경관까지 헤치고'는 '경관까지 해치고'의 잘못이다. '헤치다'는 속에 든 물건을 드러나게 하려고 덮인 것을 파거나 젖히다, 모인 것을 제각기 흩어지게 하거나 앞에 걸리는 것을 좌우로 물리치다 등의 뜻을 가진 낱말이다. "아이들은 장난감을 방안에 온통 헤쳐 놓았다." 로 활용한다. 임산부의 날을 맞아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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