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어린이 '사이언스 투어'] <5>예천초교, 청송·영양 나들이

"하부댐 물 끌어올려 전기 생산한다는게 신기"

사이언스 GB 투어에 참가한 예천초교 학생들이 청송 송소고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권오석기자
사이언스 GB 투어에 참가한 예천초교 학생들이 청송 송소고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권오석기자
학생들이 직접 양수발전 원리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구를 움직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권오석기자
학생들이 직접 양수발전 원리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구를 움직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권오석기자

"청송 양수발전소에서 전기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알게 됐어요. 또 영양에서의 별 관측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이달 6, 7일 열린 '사이언스 GB 투어'에는 제33회 경상북도 발명품경진대회에서 최우수학교로 선정된 예천초등학교 6학년 학생 36명이 참가해 청송 양수발전소와 영양 반딧불이천문대, 산촌박물관 등을 둘러봤다.

6일 오전 10시 버스가 출발하자 아이들은 차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고 게임을 했다.

2시간을 달려 청송 송소고택에 도착했다. 송소고택은 청송 심 부자가 9대에 걸쳐 만석꾼으로 산 곳으로 방수만 99칸인 대규모 저택이다. 옛 조상들이 살았던 방식을 살펴본 학생들은 오래된 기와, 가마솥, 마당에 핀 꽃, 나무 등을 휴대용 현미경으로 관찰하느라 분주했다.

이어 청송 양수발전소에 도착한 학생들은 홍보관에 근무하는 담당자의 안내를 받으며 전기의 발전 모습과 전기의 일생이 어떻게 되는지를 알기 쉽게 배웠다.

"청송 양수발전소는 심야전기를 이용해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려 그 낙차를 이용, 전기를 생산하는 원리로 용량은 60㎾입니다. 안동 크기만 한 도시 8개 지역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요."

홍보담당의 설명이 이어지자 권대현 군은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리는 데 더 많은 전기가 소모돼 결국 손해일 것 같았는데 가격이 싼 심야전기를 이용한다니 이제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야송미술관에서 높이 2.4m, 길이 12m의 무릉하운도와 주왕운수도, 사진 같은 그림, 조각품들을 보고 입이 벌어졌다.

오수현 양은 "재미있는 그림들과 조각들이 많아서 좋았고, 멀리서 사진인 줄 알고 다가갔는데 그림이었다"며 놀라워했다.

영양 조지훈 문학관과 주실마을을 둘러본 학생들은 문학과 역사를 사랑한 시인을 생각했다.

숙소인 영양군 수비 청소년수련원에 도착한 학생들은 짐을 풀고 반딧불이천문대로 향했다. 강행군에 피곤할 수도 있었지만 천문대에 들어선 학생들의 두 눈은 별같이 반짝였다. 천체투영실에서 별자리 관련 영상물을 보며 무한한 우주의 신비에 놀라워했다. 이어 옥상 관측실에서는 달, 북극성, 견우'직녀성, 카시오페이아, 목성, 안드로메다 자리를 망원경으로 관측했다.

박윤호 군은 "별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천문대 선생님이 어두운 밤하늘에 레이저 빔을 쏘며 별자리를 설명해줘서 이해도 잘 되고 재미있었다"고 신기해했다.

이창용 군은 "날씨가 추워 반딧불이를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을 망원경으로 보고 무엇보다 친구들이랑 함께 잘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숙소에 도착한 학생들은 간식으로 제공된 통닭과 함께 자유시간을 즐기며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저녁 내내 이방 저방을 다니며 뛰어놀던 아이들은 밤이 늦어서야 선생님의 고함에 잠자리에 들었다.

둘째 날인 7일 오전 7시. 아침 일찍 시끄럽게 축구를 하는 어린이들의 소리에 잠을 깨고 하루가 시작됐다.

아침 식사 후 산촌마을 조상들의 생활상과 민속놀이를 할 수 있는 산촌박물관에 들렀다. 이영재 해설사는 산촌박물관을 비롯한 영양군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한 뒤 '퀴즈 맞히기 게임'을 진행해 준비한 선물들을 나눠줬다. 이어 산촌의 살림살이와 농경생활의 유물을 볼 수 있는 전시장과 굴피집, 너와집, 투방집, 민속놀이, 연자방앗간 등을 둘러보고 현관 앞에서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예천초교 노경동 교사는 "1박 2일 동안 아이들이 보고 느낀 과학 체험들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행사를 마련해 준 매일신문사와 경상북도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많은 어린이들이 사이언스 GB 투어를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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