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젊은 피' 성서5차산단…대구 경제 이끌 '새 심장'

첨단·친환경기업 입주…'일하고 싶은 일터' 조성

대구 성서 5차 첨단산업단지 1호 입주 업체인 신성에스앤티는
대구 성서 5차 첨단산업단지 1호 입주 업체인 신성에스앤티는 '일하고 싶은 일터'라는 산단의 취지에 맞춰 외벽 담장 대신 나무와 회사 간판으로 첨단 이미지를 살렸다. 노경석기자
대구 성서 5차 첨단산업단지가 지역 산업단지 구조에 지각변동을 불러오고 있다. 산단 내 한 업체가 공장을 옮긴 뒤 제품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구 성서 5차 첨단산업단지가 지역 산업단지 구조에 지각변동을 불러오고 있다. 산단 내 한 업체가 공장을 옮긴 뒤 제품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성서 5차산업단지가 대구 경제의 '신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말 준공 예정이지만 이미 32개 업체가 공장을 가동 중에 있고 18개 업체는 입주를 위한 공장 건물 공사를 진행 중에 있는 등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계는 "성서 5차단지는 뛰어난 접근성과 업종 집중화에 따른 시너지효과 등 다양한 이점을 갖고 있다"며 "기존 산업단지와는 달리 '첨단'과 '친환경'을 앞세운 첨단 업종들이 입주하면서 대구 공단의 모습을 바꾸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 산업단지 지각 변동

9일 오후 찾은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세천교. 다리 확장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세천교 너머로 '성서 5차 첨단산업단지 조성공사'라는 큼지막한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에는 삼성LED와 일본 스미모토화학의 합작회사인 SSLM의 공장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SSLM의 주변은 폭 20여m의 넓은 도로가 조성되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단지 안에 들어서자 각양각색의 공장들이 가동 중이었다.

대구 성서 5차산업단지가 지역 산업의 '새심장'이 될 막바지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성서 5차산업단지는 지역 내 부족한 산업용지를 공급하고 산업 구도를 첨단업종으로 바꾸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일대 면적 146만6천629㎡를 2007년부터 4천여억원을 투입해 조성 중이다. 대구시는 올해 말 단지 조성공사를 끝낸 뒤 내년 6월 모든 사업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80만1천324㎡에 달하는 단지 내 전체 분양대상 중 협동화단지(17만5천140㎡)와 일반공급 용지(26만2천832㎡)는 2009년 12월 분양 시작 이후 1년 1개월 만에 100% 모두 분양이 완료됐다. 특히 대기업유치를 위한 16만3천79㎡의 땅은 67.9%의 분양률을 이끌어 내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시 성웅경 산업입지과장은 "현재 일반산업용지 전체 81개 업체 중 32개 업체가 공장 준공 후 가동 중이며 18개 업체가 공장을 짓고 있다"며 "의료업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면 지역 내 첨단산업단지로 급부상할 것이다"고 밝혔다.

성서 5차산단의 가장 큰 매력은 우수한 교통 접근성이다. 경부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구마고속도로'88고속도로 등으로 5분 내 진입이 가능해 최상의 물류환경을 가지고 있다. 구미시는 30분대, 포항'울산'부산은 1시간대에 접근이 가능하다. 산업단지 내 한 업체 대표는 "우수한 교통여건에 매료돼 분양을 신청했다"며 "평당 분양가도 현재 성서 1~4차단지 부지매입 가격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어서 공장증설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역 명품 일터로 급부상

성서 5차산단은 다양한 이점만큼 지역 산업단지의'젊은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도시철도 2호선 대실역과 다사역이 인접해 있고 성서, 월배 택지지구에서 10~20분 만에 출퇴근할 수 있어 신규직원에 용이한 점이 젊은이를 끌어 모으고 있다.

산업단지 내 섬유기계 부품을 생산하는 N사는 지난 7월 말 성주 본사를 매각하고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회사는 현재 자리로 옮기면서 직원을 새로 고용했다. 이곳 대표는 "성주에서는 젊은 직원 구하려면 아는 이들을 통해 소개받는 방법 밖에 없다"며 "하지만 이곳에는 2명을 뽑는데 20대 젊은이들이 20명이나 지원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젊은이들이 몰리는 5차산단을 '일하고 싶은 일터'로 조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기존의 무미건조하고 회색 일색인 산업단지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입주업체에게 담장을 없애는 것은 물론 첨단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디자인으로 공장을 설계하도록 유도했다. 덕분에 5차산단 1호 입주 기업인 신성에스앤티㈜는 2만4천225㎡의 부지에 담장이 아예 없다. 대신 회사를 나타내는 대형 간판과 나무 등이 젊은 감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다른 업체들도 색다른 디자인의 건축물과 공원에 뒤지지 않는 조경 등을 내세워 친환경 단지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금호강을 끼고 있는 자연 친화적인 산업단지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체 산단 면적의 22%인 31만㎡를 녹지 공간으로 조성하는 등 명품 일터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편의시설과 어린이집 등 복지 시설까지 갖춰지면 지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산업단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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