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문들로부터 만수무강을 기원하는'큰 절 퍼포먼스'를 받고 여론의 뭇매를 받은 전두환(81) 전 대통령이 9일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대구공고 '제32회 총동문회 체육대회'에 참석했다.
매년 모교 행사에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파문을 의식해서인지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모습이었다.
전 전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8시쯤 경찰 오토바이 2대의 호위 속에 도착해 학교 역사관 신축 현장을 둘러본 뒤 10시쯤부터 대형 천막 안 단상에 앉아 체육대회 행사 내내 자리를 지켰다. 그는 전담 경호원 수 명의 밀착경호 속에 움직였고 대회 개회식에서도 공식발언을 하지 않는 등 아예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는 대구공고 동문들에겐 '영원한 각하'였다. 역사관 테이프 커팅식에서는 전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원하는 동문들이 쇄도해 세 번이나 테이프를 잘라야 했고 각 지역'기수단 입장식에서 1천500여 명의 동문들로부터 거수경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올해 졸업 30주년을 맞은 52회 동문들은 '각하 내외분의 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등장해 동문들의 '속내'를 전달했다.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순자 여사와 손을 잡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건강한 모습을 과시했고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가 넘어서야 학교를 떠났다. 그는 10일 경북 예천에서 열리는 '제7회 각하배 동문 골프대회'에 참석했으며, 12일에는 이순자 여사 생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상경할 예정이다.
백경열기자 b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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