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여권과 야권 후보들이 상대방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나경원(47) 범여권 후보는 박원순(55) 범야권 후보의 병역문제를 지적하며 해명을 요구했으며 박 후보 진영에서는 나 후보의 재산 형성 과정을 문제 삼았다.
정치권에선 두 후보 간 불꽃 튀는 네거티브 승부는 좁혀진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는 나 후보(46.7%)와 박 후보(49.7%)의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3%에 불과하다며 사실상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박 후보 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나 후보(42.9%)와 박 후보(52.4%) 사이의 지지율 차이는 10% 포인트 이내로 들어왔다.
국회 관계자는 "단기간의 선거전에서 유동층을 흡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네거티브 선거전략이 애용되고 있다"며 "두 후보 간 접전이 전개됨에 따라 네거티브 공방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순 후보의 병역 문제
한나라당은 거당적으로 박 후보가 6개월 단기사병으로 군 복무를 하게 된 경위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박 후보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독자라는 이유로 6개월 군 복무를 마쳤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박 후보가 실종된 작은할아버지의 양손자로 입양되는 단계에서부터 병역 기피 의도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박 후보가 법률상 가능하지도 않은 양손자 입양을 담당공무원과의 공모를 통해 성사시키고 병역을 기피했을 개연성이 높다"며 "양손자로 받아들일 작은할아버지가 실종 상태이고 작은할아버지의 직계 비속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손 입양이 이루어진 과정에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진영에선 불행한 가정사를 병역기피로 호도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우상호 박 후보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병역기피 전문당인 한나라당 입장에서 보면 모든 사안이 병역기피 의혹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 "본인 대신 일본으로 징용을 간 뒤 생사도 알 수 없는 동생의 제사라도 지내도록 하기 위해 손자를 입양시킨 박 후보 할아버지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더라면 이런 수준의 의혹 제기는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당시 13살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나경원 후보의 재산 증식 문제
나 후보가 상가건물 매매 과정에서 과도한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나 후보는 지난 2004년 서울시 중구 상가건물을 17억원에 샀다가 지난해 30억원에 팔아 6년 만에 13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나 후보가 관보에 게재한 재산 공개 내역에 상가 매매 내역을 정확하게 기재해 책임을 질 일은 없지만 서민들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재산 형성 과정이라는 지적이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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