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재벌의 판도가 일부 바뀌고 있다. 재벌 가문 출신의 독무대에 자수성가형 인물이 합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벌닷컴이 1천813개 상장사, 1만4천289개 비상장사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9월 30일 기준 종가), 배당금, 부동산 등의 가치를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개인재산 1조원을 넘는 부자는 모두 25명. 이 중 스스로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인물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김정주 엔엑스씨(옛 넥슨)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김준일 락앤락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6명이었다. 나머지 19명은 재벌가 출신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자녀를 비롯한 삼성가 출신이 8명, 현대가와 LG가는 각각 3명 등이었다.
전체 순위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자산은 8조5천265억원이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7조1천922억원으로 2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조2천445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2조9천191억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2조8천455억원), 정몽준 전 현대중공업 고문(2조3천645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조1천487억원),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2조378억원)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자수성가형으로 분류되는 박현주 회장과 김정주 회장은 상위 10대 부자 대열에 올해 처음 진입했다. 박현주 회장의 개인재산은 2조4천683억원으로 전체순위에서 6위에 올랐다. 15년 전 넥슨을 창업하고 '바람의 나라', '카트라이더' 등으로 온라인게임 돌풍을 일으킨 김정주 엔엑스씨 회장은 2조3천358억원으로 8위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사는 1조8천251억원으로 12위였다. 케이블방송 C&M 지분을 매각한 자금으로 주식, 부동산 투자에 성공한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의 재산은 1조3천166억원(17위)으로 평가됐다.
플라스틱 주방용품 생산업체 락앤락 김준일 회장의 재산은 1조635억원(22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조210억원으로 25위에 올랐다. 1천억원 이상 보유한 사람도 66명에 이르렀다. 이 중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경우 안철수연구소의 지분가치 등을 합쳐 1천354억원(198위)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재벌닷컴은 예금 등 미확인 금융자산과 고가 보석, 의류 등 비등기 자산은 조사에서 제외했다고 밝혀 실제 재벌이 가진 재산액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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