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시, 폐건물 만들려 혈세 쏟아부었나

유비쿼터스체험관 자금난, 근로자문화센터 운영미숙

구미시가 국비를 지원받아 준공한 금오공대 내 유비쿼터스체험관이 4년 만에 문을 닫아 혈세 낭비란 지적을 받고 있다. 구미
구미시가 국비를 지원받아 준공한 금오공대 내 유비쿼터스체험관이 4년 만에 문을 닫아 혈세 낭비란 지적을 받고 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구미시가 국비를 지원받아 지은 대형 건물들이 자금난이나 운영 미숙 등으로 폐쇄되거나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구미시는 2007년 40억원(국비 20억원, 시'도비 20억원)을 들여 금오공대 안 1천449㎡ 규모로 최첨단 정보통신환경인 '유비쿼터스체험관'을 개관했지만, 지난 7월 초 운영 자금난으로 문을 닫았다.

유비쿼터스체험관 운영기관인 금오공대에 따르면 체험관을 첨단시설로 유지하려면 연간 20억원을 들여 업그레이드해야 하지만,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없어 개관 4년 만에 폐쇄했다는 것. 구미시는 개관 이후 2008년 2억원을 들여 일부 시설을 교체한 것을 제외하면 4년간 개'보수를 하지 못해 유비쿼터스체험관의 첨단시설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유비쿼터스체험관의 첨단 시설들이 뒤처지면서 관람객도 2007년 3만3천 명, 2008년 2만7천349명, 2009년과 2010년 각각 1만8천 명으로 해마다 줄었다. 게다가 금오공대에서 4㎞가량 떨어진 구미시 임수동 동락공원에 유비쿼터스체험관과 비슷한 구미과학관이 문을 여는 바람에 중복투자란 지적도 받고 있다.

금오공대 관계자는 "최첨단 시설물인 유비쿼터스체험관은 1, 2년 주기로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면서 "관계기관의 추가 예산 지원이 없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시는 또 지난 4월 국비 등 180억원을 지원받아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안에 구미근로자문화센터를 건립해 놓고도 강사모집 등에 차질을 빚어 아직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구미근로자문화센터는 1만5천503㎡ 부지에 연면적 5천995.44㎡로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로 수영장, 헬스장, 도서실, 시청각실, 취미교실, 대강당, 야외광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구미산단 근로자들은 "시가 근로자와 지역 주민들의 숙원에 따라 문화센터를 건립해놓고 7개월째 문도 열지 않고 있는 것은 늑장행정 아니냐"고 비판했다.

구미시가 지난 연말 선산읍에 설립한 청소년수련관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청소년수련관은 국비와 시비 등 총 121억원을 들여 준공했지만 이용객이 적어 상당수 시설들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수련관에는 골프체험관과 음악연습실, 로봇체험관, 영상편집실, 체육관 등 다양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그러나 준공에 맞춰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되지 않아 준공 10개월이 지나도록 상당수 강좌들이 회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방치되고 있다. 더구나 청소년수련관이 마을에서 상당히 떨어진 산속에 있는데도 셔틀버스가 없는 것은 물론 시내버스조차 운행 횟수가 적어 접근성 때문에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구미'전병용기자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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