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시장 후보 첫 방송토론회…나경원·박원순 갑론을박

나 "양자 입양은 병역기피" 박 "급격한 재산증식 의혹"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나경원(47)'박원순(55) 후보는 10일 시작된 잇단 방송토론회에 참석, 상대 후보의 약점을 들추는 한편 서울 시정운영 청사진에 대한 공방을 벌였다.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이 주최한 10일 방송토론회에 출연한 두 후보는 상대에 대한 날선 비판으로 토론을 시작했다. 같은 날 SBS 방송토론회에도 함께한 두 후보는 11일에는 KBS 토론회에서도 공방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박 후보의 병역기피, 아름다운재단에 대한 대기업 기부의 대가성 등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 후보는 나 후보의 재산증식과정과 한나라당 복지정책 변경 이유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아울러 두 후보는 서울시의 재개발'재건축, 한강 수중보 처리, 무상급식, 재정건전성 문제 등을 두고 엇갈린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토론회 시작과 함께 박 후보에 대한 검증작업에 돌입했다. 흡사 청문회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 나 후보는 박 후보의 병역이행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작은할아버지의 양손자로 입양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주장을 꺼냈다. 이에 박 후보는 1960년대 시골에서는 흔히 있었던 일이라며 당시 본인이 겨우 13살이라 구체적인 입양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맞받았다.

아울러 박 후보는 아름다운재단에 대한 대기업의 기부액이 급격히 늘어난 데 대해서는 "대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낸 후원금을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았기 때문에 아름다운재단이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중요한 축을 담당할 수 있었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격에 나선 박 후보는 2004년 18억원에 불과했던 나 후보의 재산이 올해 40억원으로 급격히 늘어난 과정을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새롭게 사들인 재산은 없으며 부동산 처분이익과 재산신고기준이 공시지가에서 실거래가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의 재'보궐선거 지원유세를 이끌어내기 위해 복지당론을 한 달 만에 변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복지수요 확충에 따른 최소한의 생활보장 확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동의해 왔다"며 예봉을 피했다.

이와 함께 두 후보는 서울시의 주요 현안을 두고서도 다른 의견을 나타냈다. 강북지역 재건축 문제에 대해서는 나 후보의 경우 주민불편 해소 차원에서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중을 제시한 반면 박 후보는 제2의 재개발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며 경계의 뜻을 보였다.

한편 두 후보는 현안에 대한 시선을 확인하는 질문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나 후보는 지난 2006년 제17대 국회의원 시절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반대한 이유가 부친이 사립학교재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당시 개정안은 전교조의 사립학교 장악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박 후보는 "천안함 침몰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는다"고 답변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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